유효기간 만료로…노바백스 백신 폐기율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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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18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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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백스. 로이터=뉴스1
노바백스. 로이터=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운데 국내에 가장 늦게 도입된 노바백스의 폐기율이 61.4%로 나타났다. 전체 백신 도입물량의 폐기율이 3.6%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에 물량 조절 등 재고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회예산정책처가 공개한 2021 회계연도 결산 총괄 분석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까지 전체 백신 도입물량 1억 4584만 회분 중 529만 회분(3.6%)을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했다. 백신별 폐기율은 아스트라제네카 26만 회분(1.2%), 화이자 158만 회분(1.8%), 모더나 197만 회분(6.3%), 노바백스 143만 회분(61.4%), 얀센 5만 회분(1.5%) 등이다.

노바백스는 도입을 앞두고 백신 부작용 우려로 아예 접종을 하지 않은 미접종자의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카드로 꼽혔다. 화이자, 모더나 등과 달리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져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노바백스가 도입된 후 방역패스 폐지(3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4월) 등이 이어지면서 백신 접종률이 떨어졌다. 예산정책처는 기존 백신에 비해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봤다.

문제는 현재 유통 중인 잔여 노바백스(32만 회분)의 유효기간도 오는 10월까지다. 또 도입이 예정된 물량은 3767만 회분이 남아있다. 지난 2월부터 7월 6일까지 일일 접종 완료된 백신 중 노바백스 비율이 평균 8%인 상황을 감안하면 유효기간 만료로 인한 노바백스 백신 폐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예산정책처는 이에 백신의 국내 소진 물량 추이 등을 바탕으로 백신 접종 물량 소요를 최대한 정확하게 예측하는 한편, 물량 소진이 곤란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외 공여 계획을 검토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과테말라, 멕시코 등 5개국에 백신을 지원했고 공여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편 연말까지 국내에 약 1억 3000만 회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백신 수급 문제 등 하반기 접종 계획을 이달 말에 발표할 방침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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