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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사회

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4호선 마비…출근길 1시간20분 지연

입력 2022-08-17 08:55업데이트 2022-08-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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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이 됐음에도 장애인 권리 예산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17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4호선 열차에 탑승한 시위 참가자들은 정차하는 역마다 내렸다 타길 반복해 지하철 운행이 크게 지연됐다. 출근길 열차에 갇힌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17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중구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본격적인 지하철 탑승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불편을 초래할 수는 있지만 윤석열 정부에게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어떤 약속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지하철 탑승 선전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정부와 기획재정부는 장애인 예산 강화하겠다고 원론적 수준만 얘기하는데, 이게 바로 양두구육이다. 말로만 장애인 위해 열심히 하겠다, 마음 이해한다 하지만 내용은 없는 지금 상황이 바로 양두구육이다”라고 지적했다.

휠체어에 탑승한 장애인 20여명을 포함한 단체 관계자 1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5분께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4호선에 탑승했다. 일부는 상복을 입고 ‘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 ‘발달·중증장애인 지역 사회 24시간 지원 체계 보장하라’ 등의 문가가 적힌 관을 들었다.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사방이 쇠창살로 막힌 수레에 몸을 싣고 쇠사슬로 몸을 감고 있었다.

또한 시위 참가자들은 상행선 모든 역에서 하차 및 승차를 반복했다. 때문에 한 승강장에서 최소 6분에서 최대 16분까지 지하철이 출발하지 못하고 머물렀다.
지하철 시위는 약 3시간 동안 이어져 이날 오전 10시51분께야 종료됐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시위로 삼각지역 기준 4호선 상행선은 1시간17분, 하행선은 1시간20분 지연됐다.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자 출근길 지하철을 이용하던 일부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충무로역의 한 남성 승객은 박 상임공동대표를 향해 “출근길에 이게 뭐 하는 거냐”, “아침부터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왜 시민 발목을 잡나. 우린 잘못한 게 없다”고 항의했다.

명동역의 한 여성 승객은 “하루하루 일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각하면 돈 뜯기고 이런 사람들인데 왜 여기서 그러냐”며 “우리도 먹고살아야지 출근길에 이건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소리쳤다.

한 남성은 지하철 탑승 시위가 종료된 오전 10시50분께 삼각지역에서 “사과해라. 내가 출근 못한 거 사과해”라고 소리치며 전장연 측에 달려들어 경찰에게 저지되기도 했다.
이에 박 상임공동대표는 “선량한 시민들의 출근길을 방해해서 미안하다”면서도 “그간 대통령실, 국회, 정부세종청사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지금은 국가 권력이 나오는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은 “지하철을 지연시키는 지하철 탑승 선전전은 시민 불편이 크기 때문에 매일 하지는 않고 추후 예고한 뒤 진행할 예정”이라며 “만약 정치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거부한다면 매일 지하철 탑승 선전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2시에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까지 중증장애인고용특별법 제정 및 중증장애인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도로를 이용해 행진할 계획이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제개정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개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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