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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유나양 부모, 실종 당일에도 빚 독촉 전화 받았다

입력 2022-06-28 11:42업데이트 2022-06-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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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폐업에 집 월세도 밀려...우편함엔 ‘노란딱지’-독촉장 쌓여
27일 오전 찾은 실종된 조유나양 일가족이 살던 광주 남구의 한 아파트 문 앞에는 자전거 2대와 법원 특별 우편 송달 안내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2022.6.27/뉴스1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 양(11)의 가족은 화목한 가정이었지만 수시로 채무변제 독촉 전화를 받는 등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고가 조 양 가족 실종사건이 벌어진 한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조 양의 친인척 등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했다. 친인척들은 경찰에 “조 양 부모는 금슬이 좋았다. 이들 부부는 외동딸인 조 양을 너무 예뻐했다”고 했다. 조 양의 초등학교 교사는 경찰에 “조 양이 항상 단정하게 옷을 입고 예의바르게 행동했다”고 했다. 이처럼 주변인들에게 조 양 가정은 평범하고 화목한 것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 씨 부부는 수시로 금융회사에서 채무 변제 독촉 전화를 받았다. 실종사건이 발생한 5월 30일과 31일에도 채무 변제 독촉 전화가 걸려왔고 일부는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 우편함에는 채권추심기관 독촉장, 법원 민사소송 통지서(노란딱지) 등이 쌓여 있고 집 월세도 밀려있었다. 조 씨는 지난해 7월 운영하던 가게를 폐업했고 엄마 이모 씨(35)도 비슷한 시기 직장을 그만둬 경제난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조 씨 부부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유나양 일가족 찍힌 CCTV 펜션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조유나 양과 부모의 모습.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조 양을 업은 어머니가 아버지와 함께 펜션을 나서고 있다(위쪽 사진). 부부는 조 양을 아우디 승용차에 태운 채 출발했다(아래쪽 사진). 이튿날 오전 1시경 조 양과 어머니의 휴대전화 전원이, 오전 4시경 아버지의 전원이 차례로 꺼졌다. MBN 화면 캡처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전 4시경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에서 약 500m 떨어진 왕복2차선 도로 삼거리에서 조 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도로는 완도군 완도읍을 연결하는 신지대교와 고금도(면)를 잇는 장보고 대교로 이동이 가능하다.

신지대교 폐쇄회로(CC) TV는 승용차 차량 번호인식이 가능한데 경찰은 실종사건 이후 조 씨의 아우디 승용차가 통과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고금도 면소재지 CC TV는 차량 번호인식이 가능한 데 실종사건 이후 조 씨 승용차가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보고 대교 CC TV는 차량 번호인식이 기능이 없는 만큼 장보고 대교에서 고금도 면소재지까지 외길인 10여㎞ 도로구간 어딘가에서 승용차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조 씨 가족이 신지도, 고금도 서쪽지역에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고금도에는 조 씨의 친척 집이 있다. 조 씨는 5월 24일부터 31일까지 펜션에 머무를 당시 친척 집을 방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 가족이 신지도 이외에 고금도 있을 가능성이 있어 수색 중”이라며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했을 경우 등 다양한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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