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의도 3.6배 규모 녹지 사라졌다…주거지역은 26.7㎢ 증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7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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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도시지역에서 녹지면적이 전년보다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여의도의 3.6배에 해당한다. 또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주거지는 전년보다 3.2배 이상 늘어났고, 공업지역도 2.3배 증가했다.

또 2018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던 도시지역 거주인구 비율이 지난해 소폭 반등했다. 일자리와 학업 등을 이유로 젊은층이 도시지역으로 몰려든 탓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2021년 도시계획 현황통계’를 27일(오늘) 발표했다. 이 통계는 전년 12월 말 기준으로 조사해 매년 6월이나 7월에 공개되며, 도시정책 및 계획 수립과 지방교부세 산정 근거 등으로 활용된다.

● 지난해 녹지, 여의도 3.6배 사라졌다
(사진제공=국토부) © 뉴스1
(사진제공=국토부) © 뉴스1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면적(용도지역 기준)은 10만6207.3㎢로 전년(10만6204.7㎢)보다 2.6㎢ 넓어졌다.


용도지역별로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3%가 농림지역(4만9201.3㎢)이었고, 관리지역(비중 25.8%·면적 2만7358.9㎢) 도시지역(16.7%·1만7786.5㎢) 자연환경보전지역(11.2%·1만1860.6㎢)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도시지역을 세부적으로 보면 녹지지역이 1만2592㎢로 전체의 70.8%를 차지했고, 주거지역(15.4%·2740㎢) 공업지역(7.0%·1241㎢) 미지정 지역(4.9%·871㎢) 상업지역(1.9%·342㎢)의 순이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녹지지역이 전년에 비해 무려 30.0㎢가 줄어든 점이다. 이는 여의도(8.4㎢)의 3.6배에 해당하며,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다. 녹지면적은 2010년 1만2666㎢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규모가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줄어든 녹지는 주거지 등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주거지역은 여의도의 3.2배인 26.7㎢가 늘어났고, 공업지역(18.9㎢)과 상업지역(3.6㎢)도 증가했다.

비도시지역에서는 관리지역이 전년 대비 49.0㎢ 늘어난 반면 농림지역(-54.8㎢)과 자연환경보전지역(-8.9㎢)이 모두 감소했다. 이런 변화는 전남 나주지역에서 주로 나타났다. 관리지역이 24.5㎢가 늘어난 대신 농림지역이 24.1㎢가 줄어들었다.

● 도시 거주 인구비율 지난해 소폭 반등


지난해 도시지역에는 전체 인구(주민등록 상 총인구) 5164만 명의 91.79%에 해당하는 4740만여 명이 살고 있었다.

도시지역 거주 인구비율은 1960년대까지는 30~40%대에 머물렀다. 이후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1970년대에 50~60%대로 올라섰고, 1980년대에 80%를 넘어섰다. 그리고 2005년 90%를 돌파한 뒤 2018년(91.84%)까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꺾이기 시작해 2019년에 91.80%, 2020년 91.78%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도시거주 인구 비율이 다시 늘어난 데에는 일자리를 찾아 도시지역으로 젊은층이 몰려든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개발행위허가 2년 만에 증가


개발행위허가는 전년 대비 10.4% 늘어난 27만5211건이었다. 개발행위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31만여 건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26만 건, 2020년 25만 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에서 7만3564건으로 개발행위허가가 가장 많았다. 용도지역별로는 관리지역에서 6만9205건으로 개발행위허가가 제일 활발했다.



도시 및 군 계획시설로 결정된 면적은 7032.3㎢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교통시설 방재시설 공간시설의 순으로 면적이 넓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308.3㎢로 가장 넓었고 경북 전남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도시 및 군 계획시설 가운데 휴식과 편의공간으로 제공하는 공간시설의 경우 공원 709㎢로 가장 넓었다. 또 도시 및 군 계획시설로 결정됐지만 미집행된 시설 가운데 도로가 18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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