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며칠 동안 세수 안 한 땟국물 가득한 상태의 얼굴을 한 아이들 5명이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다”며 “딱 보니 앵벌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한강과 63빌딩을 보고 엄청 신기해하면서 떠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아이들 앞에 앉아있던 2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 두 명이 아이들을 조용히 시켰다고. A씨는 “애들은 순간 움칫하면서 조용히 했으나 신나보였다”며 “특히 가장 뚱뚱한 아이와 가장 마른 아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얘네는 남성 2명의 눈치를 살피면서 흥분해있었다”고 했다.
남성들은 키 170㎝ 중반의 마른 몸매에 스포츠머리 스타일, 기지 바지를 입고 있었다. 두 사람 서열은 달라 보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한 남성은 좀 온순해 보였고, 또 다른 남성은 눈매가 날카로웠다”며 “눈매가 날카로운 남성이 온순한 남성에게 아이들을 조용히 하라고 시켰다. 당시 조폭 아니면 군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조폭에 더 심증이 갔다. 지금 생각하면 조폭은 아닌 것 같고, 군인이라고 하기에도 도저히 상상이 안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앵벌이 하려고 아이들을 납치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은 분명 그들을 무서워했지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며 “당시 상황이 정말 이상했다. 노숙자 같은 아이들과 그들을 감시하는 남자 두 명. 그리고 버스는 사람들을 태우고 떠났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방송국에 제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가장 많은 제보가 들어온 것은 A씨가 봤던 버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여 건의 제보 중 145번인가 76번 버스에서 목격한 같은 버스이동시간대, 각기 다른 정류장, 다른 사람 3~4명의 제보가 있었다”며 “난 안심하고 금방 찾겠구나 하는 생각에 전화기를 내려놨다”고 고백했다.
A씨는 “그날 분명 아이들은 서울에 있었다. 다음 날 언론에 노출되자 어느 순간 살해한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왜 남성들과 아이들이 버스를 탔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신대방동과 서울역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대방동에는 왜 갔을까? 서울역으로 가서 대구로 내려갔을까? 그러면 목격자가 많을 텐데”라며 “버스 운전기사님을 찾아야 한다. 분명 기억할 거다. 나 빼고 제보자 모두가 탑승객이었다. 남성들과 아이들이 어디서 타고 내렸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생방송 개구리소년 찾기’ 방송 테이프를 찾아서 확인해보면 된다고 했다. A씨는 “나는 KBS 방송이라고 생각하지만, MBC나 SBS를 확인해보면 된다”며 “최초의 방송이자 많은 목격자의 제보 영상이니까 대구경찰서 수사팀 또는 개구리소년 가족분들은 보관하고 있지 않겠냐”고 했다.
끝으로 A씨는 “30년이 지났다. 나는 지금도 그 아이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온몸에 전율이 돈다”며 “정말 못 찾을 줄 몰랐고 금방 찾을 줄 알았다. 우리나라 능력이 이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 내가 그때 제보 전화를 했다면 아이들을 찾았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으니 누리꾼들이 한 번 잡아봤으면 한다.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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