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환학생 출신 우크라 한국어 교수, 러군과 싸우다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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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8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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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안티포프 우크라이나 중위 (우크라이나 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데니스 안티포프 우크라이나 중위 (우크라이나 대사관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서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한 뒤, 자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우크라이나 교수가 장교로 자원 입대해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군과 싸우다 전사했다.

17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공식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육군 95공수여단 소속으로 북동부 도시 이지움에서 복무하던 데니스 안티포프 중위가 러시아군과 교전 중 숨졌다”고 전했다.

안티포프 중위는 우크라이나의 명문 타라스 셰우첸코 국립대 한국어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8년 서울대학교와 2011년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각각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교사의 꿈을 키우며 대학원에 진학했던 그는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강탈하자 자원입대해 통역 및 무인기 운용 장교로 참전했다.

이후 무력 충돌이 잦아들자 2016년 군복을 벗고 민간인으로 돌아와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며 공예품과 장난감 등을 제조 및 유통하는 사업을 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그는 다시 자원입대했다.

그는 이번 전쟁 상황을 직접 한국에 전하기도 했다. 지난 3월 16일 군병원 입원 중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가 우크라이나가 먼저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고 우리의 영토, 집, 가족을 지킬 뿐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라며 “계속해서 국토 침탈에 저항하고 싸울 것이다. 국제사회가 우리를 지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전사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한국과 인연이 깊었던 그의 죽음을 추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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