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떠나보낸 질병청 직원들 “가보지 않은 길, 함께해 뭉클했다”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8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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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지침 변경사항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2022.4.29/뉴스1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지침 변경사항의 세부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2022.4.29/뉴스1
질병관리본부장에서 질병관리청장으로 4년 10개월, 그중 ‘코로나 방역사령탑’으로 2년 5개월간의 업무를 끝으로 17일 자리에서 내려온 정은경 질병청장을 향해 질병청 직원들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정 청장의 고민과 배려로 걸어올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대응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정 청장은 이날 오후 3시 충북 청주시 오송 질병청 본청에서 이임식을 겸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 청장은 이 자리에서 “4년 10개월간 기관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늘 든든하고 행복했다. 코로나19 유행 극복과 질병 관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커다란 보람이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사명감과 열정, 헌신과 노고가 있어 함께 극복해왔다”며 “유행이 진행 중인데 무거운 짐을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국민 안전을 지킨다는 소명 의식으로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하루하루 도전이자 위기였다며 “감염병 대유행이 우리 사회 문화에 모든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의 결정과 판단이 국민에 큰 영향을 미쳐 질병청의 책임이 막중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정 청장은 직원들에게 국민의 시선과 기대를 부담으로 느끼기보다 더 자신감을 느끼고, 서로 격려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민 신뢰와 보건의료 분야의 리더쉽은 우리 전문성에서 나온다”고 격려했다.

정 청장은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질병 예방관리 정책을 발전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분이 만들 긍정적 변화와 활기찬 미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청장은 전 국민에 “2년 이상 지속되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방역과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시어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보건의료인과 방역 담당자들의 헌신과 노고에도 머리 숙여 감사하다. 부족함이 많았지만, 격려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 청장의 퇴임 소식과 이 같은 이임사를 접한 전·현직 질병청 직원들은 뉴스1에 정은경 청장이 전문가이자 중앙 행정·연구기관의 수장으로서 직원들의 의견을 묻고, ‘한 팀의 일원’으로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현재 유행 상황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는 질병청이나 정 청장 개인의 성과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방역과 예방접종에 동참해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 퇴임에 대한 개인적 아쉬움은 있지만 무엇보다 방역에 참여해준 국민에 감사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질병관리청에서 업무를 한 뒤, 현재 타 부처에서 소속돼 있는 한 관계자는 정 청장에 대해 “항상 직원을 아끼고 배려하셨다”면서 “다만 국민 덕분에 이 과정까지 오게 됐다. 방역당국은 당국의 역할을 해내는 게 중요했다. 이때 국민의 참여가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질병청에서 방역업무 중인 과장급 인사는 “제한된 정보와 경험만을 가지고 대응할 수밖에 없었으나 최대한 과학적 근거에 따라 정책을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그간 과정은 순탄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일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새 질병관리청장에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임명했다. 백 신임 청장은 금명간 청장 취임식을 가진 뒤, 정은경 전 청장에 이어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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