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추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청와대 등산로 개방에 100여명 몰려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10일 09시 33분


코멘트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에서 열린 등산로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문을 지나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2022.5.10/뉴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에서 열린 등산로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문을 지나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2022.5.10/뉴스
“쿵, 쿵, 쿵”

10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타고(打鼓) 소리가 세 번 울리자 춘추문이 활짝 열렸다.

한 시간여 전부터 춘추관 앞에서 북악산 등산로 개방을 기다리던 삼청동 주민 100여명과 안내 직원들은 “북악의 새 아침 열어갈 새길” 구호를 외치며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성북구 주민 류재택씨(62·남)는 “청와대 등산로가 일반에 개방된다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며 “영원히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이날 등산로 개방 전 춘추문 앞에서는 약 30분간 ‘청와대 국민 품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형형색색 등산복을 입고 춘추문 개방을 기다리던 등산객들은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사전 행사 무대를 감상했다.

행사에선 문정희 시인이 직접 작성한 축사 ‘여기 길 하나가 일어서고 있다’를 낭독하기도 했다.

삼청동에서 40년 거주한 한현례씨(63·여)는“역대 대통령이 생활하던 청와대의 의미가 이제 없어진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도 든다”면서도 “아름다운 길을 개방해주니 한편으로는 기쁘다”고 말했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에서 열린 등산로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개방된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2022.5.10/뉴스1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에서 열린 등산로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개방된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2022.5.10/뉴스1
이날부터 일반에 개방한 북악산 등산로 코스는 모두 3개다. 이 가운데 춘추문을 통해 백악정으로 향하는 청와대 뒷길의 약 1시간 코스가 이번에 새롭게 개방한 구간이다.

평일 오전 시간에도 가족이나 동네 주민이 함께 등산에 나선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직장 일을 미루고 참석한 등산객도 적지 않았다.

한상운씨(65)는 “오늘 가장 먼저 등산하고 싶었는데 길을 헤매서 조금 늦게 산에 올랐다”며 “전에도 청와대 근처 등산로는 와봤지만, 춘추관 뒤에서 서울시 전경을 감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추관에서 백악정까지는 가파른 산길이 800m가량 이어진다. 일부 등산객은 예상보다 험난한 길에 등산을 포기하고 돌아내려 가기도 했다. 한 등산객은 “이렇게 가파른 줄 몰랐는데 잘못 선택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에서 열린 등산로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개방된 백악정문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2022.5.10/뉴스1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문에서 열린 등산로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개방된 백악정문 등산로로 향하고 있다. 2022.5.10/뉴스1
북악산 한양도성 등산로 구간은 2006년 4월 홍련사-숙정문-촛대바위를 잇는 1.1㎞ 구간부터 개방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와룡공원-숙정문-청운대-백악마루-창의문에 이르는 4.3㎞ 구간을 추가 개방했으며 2022년에는 숙정문-청운대- 삼청동으로 연결되는 길이 열렸다. 이날 개방한 북악산 남측 청와대-백악정 구간은 54년 만에 일반에 완전 개방됐다.

춘추문을 통해서 북악산을 오르는 길은 10일 오전 10시까지 열린다. 이후부터는 한국금융연수원 맞은편 등산로 입구를 통해 춘추관 뒷길을 둘러볼 수 있다. 북악산 등산로 개방 행사 기간 등산로 3곳에서는 안전 봉사단 34명이 길 안내를 도울 예정이다.

북악산 등산로 소개 22.05.09(문화재청 제공)© 뉴스1
북악산 등산로 소개 22.05.09(문화재청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