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대장동 막느라 돈 많이 들고 지친다”…로비 정황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9일 13시 04분


코멘트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자료사진). 2021.10.28/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10월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자료사진). 2021.10.28/뉴스1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전직 기자인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위한 돈이 많이 든다며 고충을 토로한 녹음파일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배임) 등 혐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2020년 7월29일 정 회계사와 김씨의 대화 녹음파일 재생에 앞서 “김씨가 ‘대장동 사업이 지치고 돈이 많이 든다’ ‘공무원을 접대해야 한다’고 언급한 내용, ‘평일 시의원을 상대로 골프를 쳐야 한다’는 로비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녹음파일에서 김씨가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친다. 돈도 많이 든다”고 말하자 정 회계사는 “형님(김씨) 자리가 힘든 자리”라며 “고생하셨다”고 답했다.

이에 김씨는 “공무원들 접대해야지,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골프 쳐야지”라며 “(내가 있는 자리가) 어려운 자리”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 녹음파일에서 정 회계사가 김씨의 공통비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나온다. 정 회계사는 “직원들에게 (이익 배분을) 적절히 주시고 형님 공통비가 너무 많아서 충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성남의뜰 컨소시엄 주간사로 참여한 하나은행 이모 부장에게 50억원을 준다고 말하는 내용도 해당 파일에 포함됐다고 말했지만 녹음파일 음질이 좋지 않아 내용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난 2일부터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하는 방식으로 증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회계사의 녹음파일은 2012~2014년, 2019~2020년 김씨 등과 나눈 대화 및 통화를 녹음한 것으로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힌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