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리은행 직원, 선물옵션 투자해 318억 잃어”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9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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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서 근무하며 614억원을 빼돌렸다 구속된 은행 직원 A씨가 횡령한 돈을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해 300억원 가량 손실을 낸 것으로 경찰이 파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9일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이 사건 범죄수익 환수와 관련, “(A씨가) 선물옵션 투자로 손실 난 것이 318억원이라는 게 확인됐다”며 “해외 송금된 부분도 일부 확인을 했고, 일부 돈은 본인이나 가족 명의 부동산에 들어간 정황이 있어 계속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빼돌린 돈 대부분을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손실을 봤으며, 일부는 동생을 통해 뉴질랜드 골프장 사업에 투자했다가 역시 손실을 봤다고 진술한 상태다. 경찰에 자수하기 직전에는 수천만원을 가족들이 살고 있는 호주로 송금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자금 추적에 범죄수익추적팀 5명을 투입했지만 사건 시기가 예전이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최대한 추적을 하고 몰수보전을 신청해서 끝까지 환수하겠다”고 했다.

내부 문서를 위조해 결재를 받는 등 A씨의 범행에 이른바 은행 ‘윗선’의 개입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상황으로는 그런 정황이 아직 발견된 게 없다”고 밝혔다.

매월 수백만원씩을 받고 A씨의 횡령금 투자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지인 B씨에 대해 최 청장은 “일정 금액을 받아온 정황이 있어 (횡령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적다”고도 했다. 전업투자자 B씨는 A씨의 횡령 사실을 모르고 도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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