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불나도 안내할 직원이 없어”…영화관 직원 호소

블라인드 갈무리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팝콘 등 음식물 섭취가 가능해지며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진 가운데, 한 직원이 ‘불나도 안내할 직원이 없다’며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금 시키는 그 팝콘, 직원들 수명 갉아 내드린 겁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코로나 2년 동안 회사 힘들었다. 그래서 버티고 버텼는데 이제 정상화되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인력도 정상화시켜주는 게 상식 아닌가”라며 “코로나 이전엔 사이트(구역)당 직원이 6~7명 있었고 아르바이트생도 20~50명씩 있었다. 바빠도 굴러가고 함께 일할 인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근데 지금은 직원 3명이 3교대 근무하고 있다. 어떨 때는 오픈 마감 맞교대로 직원이 딱 1명 존재한다. 불나도 안내할 직원이 없다. 위기 대처 안된다. 그 어떤 사건·사고가 터져도 지금 해결 못 해 드린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영화관 기본인 영화 시작을 제대로 했는지 볼 사람이 없고, 영사사고는 안 나면 고마울 정도”라며 “매점에 대기고객만 300명을 넘어가고 알바생 2명이 모든 주문 다 해결해 나가고 있고 현금결제 대기줄, 티켓 재결제, 환불대기줄 쳐내느라 정직원도 12시간씩 서서 밥은커녕 물도, 화장실도 못 가고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블라인드 보시는 직원여러분, 어제오늘 영화관 가서 팝콘 드셨나. 내가 간 지점은 팝콘이 잘 나와서 배부른 푸념하는 것 같나”라며 “그거 팝콘 아니다. 뒤에서 어떻게든 재고 옮겨서 고생하는 영업팀 사람들과 배고픔·클레임 참고 일하는 현장직원들, 알바생, 미화직원들 수명 갉아서 드린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고생하는 건 알겠는데 (책임을) 고객한테 너무 전가하는 것 같다”, “기분 좋게 팝콘먹고 영화보고 왔는데 찝찝하다”, “불만을 제기하는 대상이 회사인지 매점을 이용하는 고객인지 헷갈린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영화 값을 인상했으면 사람도 다시 뽑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어린이날 갔는데 관리도 안 되고 직원들 힘들어 보이더라”, “일하는 사람도, 고객들도 서로 피해만 입는 것 같다” 등 영화관 직원들의 처우에 공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