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초미세먼지 농도 5% 개선됐지만… 여전히 ‘OECD 하위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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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농도 18μg… 38개국 중 35위
항만지역선 저감 정책 효과 떨어져

지난겨울 국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년 전 겨울보다 약 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대기 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11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 시행된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m³당 23.3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다. 계절관리제가 처음 도입된 2019년 12월∼2020년 3월(24.5μg)보다 5% 줄어든 것이다. 2020년 12월∼2021년 3월은 24.3μg이었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좋음(m³당 15μg 이하)’을 나타낸 날은 각각 28일에서 35일, 40일로 늘었다. 국내 저감 정책과 중국에서 넘어온 대기 질이 개선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을 제한 중인 수도권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계절관리제 기간에 수도권에선 매연 저감 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5등급 차량의 평일 운행을 금지했다. 지역별 관측 값을 보면 저감 정책의 효과가 두드러진다. 최근 3년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30.1μg에서 24.7μg으로 5.4μg(18%) 줄어 전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5.2μg), 세종(5μg)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처음 관측을 시작한 항만지역의 대기 질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지역 15곳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5.8μg으로 17개 주요 도시 평균 22.4μg보다 높았다. 평택당진항이 34.2μg으로 가장 높았고, 포항항(31.4μg) 울산항(31.3μg) 순이었다. 항만 주위의 공장과 선박 등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의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추세지만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8μg으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35위에 그쳤다. OECD 국가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3.9μg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5μg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연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를 ‘좋음’ 기준인 15μg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초미세먼지 농도#oecd 하위권#저감 정책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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