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전문’ 한문철의 고백…“나는 운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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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7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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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철 변호사.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한문철 변호사.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139만 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직업병에 대해 털어놨다.

한 변호사는 6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나와 “있을 수 없는 사고들을 너무 많이 봐서 무섭다. 모든 게 지뢰밭이다. 그래서 운전을 안 한다. 그냥 걸어 다닌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에게도 웬만하면 (운전을) 하지 말라고 얘기한다”면서 “어쩌다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는 날엔 ‘어’ ‘워워워’ ‘왜왜왜’ 등의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온다. 그래서 (아내가) 저랑 어디 같이 안 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길을 걸을 때 나오는 직업병도 있었다. 한 변호사는 횡단보도에 서 있을 때 가로수, 전봇대, 신호등 뒤에 서서 자신을 보호한다고 했다. 또 횡단보도를 건널 땐 남들보다 몇 발자국 뒤에 출발해 사람들 뒤를 졸졸 따라간다고도 했다.

한 변호사는 과거 자신이 판사들의 판결 금액을 10원 단위까지 똑같이 맞히기도 했고, 최근에는 보험사조차 교통사고 합의 시 자기가 정해준 비율을 따르기도 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비결은 ‘데이터의 힘’이라고 강조한 그는 “5년간 1000건의 소송을 맡았다. 교통사고 관련 소송 건 대부분이 저한테 온다. (유튜브 채널에도) 하루 70~80건씩, 한 달 2000개 정도의 제보가 쏟아진다. 그 자료가 모여 데이터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변호사는 이날 교통사고가 났을 때 대처 요령도 알려줬다. 그는 “도로에 차를 세우고 경찰과 보험사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건 옛날얘기”라며 “요즘은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가 다 있다”고 했다.

이어 “(상대방이) 나중에 딴소리 하는 경우가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본인 차 사고 부위만 찍지 말고, 차량과 도로 상황이 잘 보이게 한 바퀴 빙 돌면서 동영상으로 찍는 게 좋다. 그 후에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라”고 조언했다.

뺑소니 사고로 몰릴 상황을 피하기 위한 방법도 소개했다. 한 변호사는 “나중에 자고 일어났는데 아파서 뺑소니로 신고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런 경우를 대비해 (가벼운 사고도) 반드시 연락처를 주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어린이와 사고 나는 경우 아이들이 도망가는 경우가 있는데, 무조건 쫓아가야 한다. 놓치면 가까운 경찰서에 연락해야 뺑소니 처리가 안 된다”고 했다.

끝으로 한 변호사는 “앞으로 저의 제보 채널이 더 이상 의미 없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교통사고가 없어져서 제가 할 일이 없어지는, 그래서 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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