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 준비 중…재유행 대비 4차 접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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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5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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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2021.8.10/뉴스1 © News1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2021.8.10/뉴스1 © News1
방역 당국이 5일 지난주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의료 대응 부담이 계속되고 있고 새 변이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주간 위험도를 수도권, 비수도권, 종합 모두 ‘매우 높음’으로 유지했다. 이는 5주째 매우 높음이다.

당국은 확진자 정점은 이미 지났고 사망자 역시 감소 추세지만 이번주까지 정점 구간이라 지켜봐야 하며 위중증 환자는 다음주까지도 정점 구간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주간위험도 5주째 ‘매우 높음’…“여전히 의료체계 부담”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수는 정점을 지나서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이 맞고 사망자도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중증 환자분이 여전히 많고, 중환자 관리는 의료대응에서 굉장히 핵심적인 부분이다. 아직까지 의료대응 체계에서 압박을 느끼고 있는 상황일 수 있기에 ‘매우 위험’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지금 사망자 수는 조금씩 감소해서 이미 감소의 영역으로 들어섰지만, 이번주까지를 정점 주간으로 보고 이후에는 더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조금 더 오래까지 정점이 지속될 수 있어 이번주, 다음주까지도 정점 구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새로 발생하는 위중증 환자가 아니라 기존에 입원하는 위중증 환자들이 치료를 통해서 다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부담은 다음 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그 이후에는 하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3월 5주 국내 주간 확진자 수는 214만2503명, 주간 일평균 30만6072명 발생해 전주 대비 12.9% 감소했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1077명으로 전주 대비 1.5% 감소, 사망자는 2312명으로 전주 대비 8.1% 감소했다.

특히 감염재생산지수 값이 0.91로 전주 1.01 대비 0.1 줄어, 11주 만에 1 미만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이른바 ‘스텔스 오미크론’(BA.2) 검출률은 지난주 기준 67.7%로 직전 주 56.3%보다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BA.2 유행으로 쌍봉형의 2차 정점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 단장은 “BA.2가 전파력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함께 유행하고 있다”며 “많은 지표를 보면, BA.2형에 의해 다시금 상승으로 돌아설 가능성보다, 현재 감소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쌍봉형의 2차 정점형도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또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인 ‘XE’가 국내에 유입된 경우가 없으며, XE변이에 대해 경계가 필요하지만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도 했다.

◇ 격리기간 단축?…“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 수립 중”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기간을 5일 정도로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의 모두 의견이 있다”며 논의 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일부 국가에서 격리 기간을 단축한 사례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의료기관 종사자들을 업무연속성계획(BCP)에 따라 격리 기간을 특수하게 줄인 경우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확진자 격리 기간을 단축한 국가들은 대부분 바이러스 생존력보다 사회기능 마비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점들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급 감염병 하향이나 조치 완화 등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어떻게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수용하고 관리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런 내용도 준비 중이고,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 관련 전문가 의견이 마련되면 다시 설명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4차 접종 및 재유행 대비 접종계획 세우고 있다”

올해 도입 예정인 백신 물량이 1억5000만회분인데 최근 사용기한 만료로 백신 폐기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4차 접종 및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접종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백신 접종은 항상 필요하다”며 “가을철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다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4차 접종 외에도 가을, 겨울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접종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유효기간 등을 고려해 도입 시기를 조정하거나 추가적인 활용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가을 유행에는 새로운 변이 등장으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우려에는 “변이라고 해도 백신 효과성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차이가 크다”며 “전혀 듣지 않는 바이러스의 출현도 가능하지만, 상당히 순응하는 바이러스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고,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분석, 반영해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면서 국내 남은 백신 물량을 개발도상국 등에 지원하는 것은 “다른 나라와의 정책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검토한 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 보건소 선공급 후 요양병원 원내 처방 등 먹는약 공급 확대

이날 방역 당국은 6일부터 요양병원 등이 보건소에 선공급된 먹는치료제로 원내처방을 할 수 있게 했고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된 내과·소아과에서도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먹는약 처방 제도를 개선했다. 먹는 치료제 수급이 원활해지고 확진자 수가 증가해 풀 수 있는 한 약을 많이 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과 시설은 기존 담당약국 원외 처방·치료제 공급거점 병원 처방 외에도 보건소 물량을 활용해 원내 처방이 가능해졌다. 정신병원도 원내처방 외에도 보건소 물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 내과계열 전문의가 있는 외래진료센터에서도 먹는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다. 병원급 의료기관(1397개소)에서도 4일부터 먹는 치료제 원외 처방을 가능하게 했다. 먹는 치료제 공급절차는 종합병원과 동일하게 원외 처방으로 하고, 담당약국에서 조제·전달하게 된다.

원외처방은 의약분업제도에 따라 약을 약국에서 받는 것이지만 원내처방은 병원에서 처방전도 발급하고, 약도 같은 병원에서 수령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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