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서 자매 숨지고 모친 의식 잃은채 발견…경찰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9일 2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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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일가족 3명 중 2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이 이들이 사기를 당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9일 전남 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담양군 담양읍 담양교 인근의 한 빈터에 주차된 차량의 운전석에서 A 씨(25·여), 조수석에서 A 씨의 여동생(17)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뒷좌석에선 A 씨 자매의 엄마 B 씨(45)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독한 상황이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추가 수사를 벌인 결과 B 씨가 “지인에게 4억 원 가량의 투자사기를 당했다”며 주변에 호소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B 씨가 전날 밤 50대 남편과 “지인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으니 고소장을 제출하자”는 얘기를 나눈 것을 확인했다.

B 씨는 9일 새벽 두 딸과 함께 차량을 몰고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남편은 이날 오전 8시경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3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벌여 B 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내부로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B 씨 등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담양=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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