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선관위에 ‘확진자도 일반투표함에 직접 투표’ 건의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이틀째인 5일 오후 서울역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 서서 대기하고 있다. 2022.3.5/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의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놓고 논란이 일자 서울시가 선거관리위원회에 개선 사항을 건의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자치구 의견을 수렴해 선관위에 확진자와 격리자도 일반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방안 등을 전달했다.

서울시가 건의한 내용은 Δ오후 6시 이후 확진자도 일반투표소에서 투표 Δ확진자와 일반 투표자 겹치는 시간 조정 Δ일반투표소 내부 근무자 지침 마련과 위험수당 지급 등이다.

사전투표일인 지난 4~5일 일부 투표소에서는 확진자와 격리자가 몰리면서 외부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투표용지를 유권자가 직접 투표함에 넣을 수 없고, 투표 사무원이 쇼핑백이나 종이상자 등에 넣어 옮기면서 일부 유권자가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본투표일에 이같은 혼란을 막기 위해 오후 6시 이후 확진자와 격리자도 일반투표소에서 동일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선관위에 건의했다.

또 일반인이 투표를 마치고, 확진자와 격리자가 투표를 시작하는 시간대에 동선이 겹칠 수 있어 대책 마련도 요청했다. 일반인에게는 투표 마감시간 전 조기 투표를 독려하고, 확진자들의 경우 오후 6시 이후에 투표소에 도착할 수 있도록 외출 관리를 하는 방안이다.

서울시는 본인 확인을 위해 마스크를 내리는 등 확진자와 접촉하는 상황에 대비해 투표소 내부 근무자들의 보호장비 착용 지침도 요청했다. 현재 야외투표소 근무자들의 장비 착용 지침은 있지만, 일반투표소 내부 근무자에 대한 지침은 없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현재 야외투표소 근무자에게만 지급하는 위험수당 15만원을 모든 선거 사무원에게 동일하게 보상해달라는 내용을 건의했다. 확진자와 격리자가 일반투표소에서 투표할 경우 모든 선거 사무원이 위험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자치구 의견을 추합해 건의했다”며 “관련 사안을 선관위에서 회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전날 두차례 사과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부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본투표 당일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소 운영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 건의사항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지적 등을 반영해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뒤 확진자와 격리자도 일반투표소 투표함에 직접 투표용지를 넣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