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이재현 회장이 해결하라” 자택 앞 시위…CJ대한통운 “무관용”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6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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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가 7일째 본사 점거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16일 택배노조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자택 앞에서 CJ그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자택 앞에서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노조는 CJ측에 오는 17일까지 대화 개최에 대한 공식답변을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택배노조는 서한을 통해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가 돈벌이 수단이 되어 무력화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재현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후 노조는 CJ제일제당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택배노조는 그룹 차원의 대책회의가 진행된 이후 CJ대한통운이 약속을 파기했다며 “이번 파업 사태에 CJ그룹이 깊숙이 개입해 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MBC 스트레이트 방송 등을 거론하며 CJ그룹 경영승계 과정과 이번 사태가 관련이 있다는 취지 주장도 폈다.

진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를 파기하고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이윤을 대한통운에서 확보해서 자기 자식에게 그룹을 물려주는 플랜으로 이런 사단이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이 21일까지 본사에 나오지 않으면 노동자들을 다 죽이겠다고 간주하고 계속 투쟁하겠다. 그때까지 3보1배와 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오는 21일 우정사업본부와 롯데택배, 한진택배 등 노조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택배노조에서는 집회 제한 인원인 299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12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노조 주변에 펜스를 치고 근처 주택가의 차량을 통제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의 통제 하에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CJ대한통운 측은 택배노조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는 대리점 전산 공지를 통해 “택배노조는 일방적인 주장, 악의적인 왜곡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회사가 ‘원칙대응’에 대한 굳은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여러분 또한 고객 서비스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는 쟁의행위를 빌미로 한 지연배송, 선택적 배송거부, 토요 배송거부와 각종 불법행위가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유지를 위한 정상적인 대체배송이 폭력과 위협으로 가로막히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그동안 회사는 현장의 안정화를 위해 관용을 베풀어 왔지만,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노조의 사회적 합의 이행 요구에 대해서도 “CJ대한통운은 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도 점검결과 발표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양호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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