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관광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대구 달서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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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과 독립시켜 전문성 강화
탐방길 전담 ‘선사문화팀’도 신설
선사시대 관광자원 집중 개발하고
천문 우주분야 전시체험 공간 건립

최근 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새롭게 조성된 출렁다리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최근 대구 달서구 도원동 월광수변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새롭게 조성된 출렁다리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만끽하며 나무 덱을 걷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대구 달서구 주민 김용만 씨(36)는 요즘 집 근처 월광수변공원을 자주 찾는다. 이곳의 저수지인 도원지 둘레를 산책하는 공간이 생기면서다. 달서구는 최근 95억 원을 들여 도원지 서편 숲길에 길이 2.8km의 산책로를 조성했다. 기존 동쪽 수변 나무 덱과 연결해 순환 둘레길을 완성했다.

새로 만든 숲길의 하이라이트 구간은 출렁다리다. 길이 28m의 출렁다리는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위아래로 흔들려 색다른 재미를 준다. 다리 곳곳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밤 산책을 나선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근처 편백나무 숲을 거닐면서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김 씨는 “일과를 마친 뒤 가족들과 함께 도원지 산책을 즐긴다. 피곤했던 하루를 잊어버리고 재충전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

김선혜 달서구 공원녹지과장은 “순환 둘레길이 생기면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 주말이면 주차장 400면이 하루 종일 가득 차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가 명품 관광문화도시를 꿈꾸고 있다. 다양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신규 콘텐츠를 발굴해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달서구는 관광문화의 전문성을 높이고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기존 문화체육관광과에서 문화관광과를 독립시켰다. 역사문화 탐방길인 선사시대로(路)를 전담하는 선사문화팀도 신설했다. 기존 탐방길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우선 선사시대로는 관광테마공간으로 확대한다.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에서 대천동 한샘청동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을 선사시대 이미지로 꾸민다. 올해 7월까지 가로수 수풀 사이에 원시인들이 수렵하는 모습 등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한다. 세계적 관광명소인 일본 돗토리(鳥取) 요괴마을처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버스정류장도 변신한다. 대형 돌도끼 모양 벤치를 설치해 승객들이 과거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달서구는 2017년부터 선사시대 관광자원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고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2006년 진천동과 월성동 일대에서 구석기시대 유물 1만3100여 점이 출토되면서 달서구 선사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관광명소도 개발한다. 먼저 송현동에 별빛우주과학관을 짓는다. 150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연면적 2000m² 규모의 천문 우주 분야 전시 체험 공간을 건립할 계획이다. 갈대와 억새가 유명해 낙동강 6경으로 불리는 달성습지 인근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는 높이 100m 규모의 전망 타워를 건설한다. 이곳의 풍부한 자연생태 관광자원과 성서 아웃렛 타운 쇼핑가 등을 연계하는 관광 체험 벨트도 구상한다. 와룡산 둘레길 조성 사업과 달서별빛캠프캠핑장 확장 사업도 추진한다.

달서구는 구민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행복경제연구소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2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고용노동부의 지자체 일자리 대상 4년 연속 우수상과 보건복지부의 복지사업평가 4관왕, 행정안전부의 지자체 혁신 평가 3년 연속 우수기관 등으로 뽑혔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주민들에게 약속한 핵심 정책과 관광문화 활성화 사업이 결실을 맺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서구#명품 관광문화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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