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탐방로 106곳, 15일부터 석달간 전면 통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10일 13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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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 정상에 첫 상고대(눈꽃)가 관측돼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 제공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지리산국립공원 노고단 정상에 첫 상고대(눈꽃)가 관측돼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전남사무소 제공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5월 중순까지 앞으로 석 달 동안 국립공원 내 탐방로 106곳의 출입이 전면 제한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611개 구간 중 산불 발생 위험이 큰 탐방로 106곳(총 길이 435㎞)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10일 밝혔다. 27곳은 일부 구간만 출입을 제한하는 부분 통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부분 통제 구간은 162㎞다.

출입 통제 기간은 지역마다 다르다. 남부 지방의 지리산 한려해상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등 5곳은 이달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해당 탐방로의 출입이 제한된다. 속리산 내장산 덕유산 등 10곳은 3월 2일~4월 30일, 설악산 북한산 등 4곳은 3월 2일~5월 15일까지다. 지리산은 노고단고개~장터목 등 25개 구간이, 설악산은 백담사~대청봉 등 15개 구간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된다.

출입이 제한된 탐방로를 허가 없이 출입하면 1차 적발 시 10만 원, 2차 30만 원, 3차 이상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화 물질을 반입하거나 흡연할 경우 3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올 겨울은 특히 건조해 산불 발생 위험이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2.6㎜로 1973년 관측 시작 이래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국 관측지 62곳 중 13곳은 눈이나 비가 한 차례도 내리지 않았다.

대기가 건조한 상태에서 등산객의 부주의가 겹치면 큰 불로 번질 수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연평균 474건의 산불이 발생해 1119㏊(헥타르)를 태웠다. 매년 여의도 면적(약 290㏊)의 거의 4배에 이르는 산림이 산불로 훼손된 것이다. 특히 △2017년 692건 △2018년 496건 △2019년 653건 △2020년 620건 등 최근 들어 산불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한 순간의 부주의가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며 등산객의 협조를 당부했다. 자세한 출입 제한 구간은 국립공원사무소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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