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오미크론’ 감염력 더 커졌지만 백신 접종 마치면 전파력↓

  • 뉴스1
  • 입력 2022년 2월 3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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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BA.1) 세부 계통 ‘BA.2’가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 전파력이 높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타인에게 옮기는 전염력은 줄어든다는 의견이 해외에서 나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J) 및 코펜하겐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현재 덴마크 현지에서 우세종으로 등극한 BA.2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성별, 연령, 가구규모 및 예방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집단에 퍼지고 있지만 백신 미접종자에서 오미크론에 비해 더 강한 전염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BA.2 변이는 일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도 나타나지 않아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한 가정 내에서 BA.2가 일주일 안에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확률은 39%로 기존 오미크론의 29%에 비해 전파력이 1.34배 강하다. 지난 1일 기준 전 세계 57개국에서 BA.2 변이가 확인됐다.

덴마크 연구팀에 따르면 BA.2는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전염성이 강한 편이다. 다만 미접종자에서의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즉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이전 변이보다 BA.2에 걸리는 돌파감염 가능성이 더 높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은 더 낮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감염 환자가 백신 미접종자일 경우 체내 바이러스량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차 접종자들의 경우 백신 기본 접종을 마친 2차 접종자들에 비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훨씬 적었다.

연구팀은 “돌파감염이 일어난 뒤에도 백신이 BA.2 추가 전파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 “학교와 보육원 등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더 광범위하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BA.2가 이전 코로나19 델타 변이 감염에 비해 일반적으로 증상이 경미해 백신 접종이 심각한 중증 및 입원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다소 낙관적인 입장으로 보이면서도 아직 BA.2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지난달 말 “BA.2 계통이 BA.1 계통보다 더 심각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CNBC는 인구 580만명의 덴마크에서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4만6000명으로 전주 대비 약 18%, 2주전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1월 31일 새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약 80명에 그치고 있다. 사망자 발생 또한 하루평균 약 19명으로 지난 겨울 기록했던 최고기록 36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트로엘스 릴백 코펜하겐대학교 교수는 현재 상황에 대해 ”덴마크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입원율“이라며 ”반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을 앞으로 더 험난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31일 기준 덴마크의 코로나19 백신 2차접종률은 인구대비 81.1%, 3차 접종률은 61.2%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BA.2 확진자는 6명이다. 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자는 4399만7129명으로 인구대비 85.7% 수준이다.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는 95.6%, 접종 대상군인 만 12세 이상으로는 93.4%다. 3차 접종자는 총 2726만7684명으로 53.1%를 기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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