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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사회

“쓰러진 노인에 점퍼 벗어줘” 여경 미담글 ‘순삭’ 무슨일?

입력 2022-01-19 16:40업데이트 2022-01-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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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이 길에 쓰러져 있는 노인에게 겉옷을 벗어준 여성 경찰관에 관한 미담을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최근 부산경찰은 공식 페이스북에 “2022년 1월 15일 금정경찰서 게시판에 강추위에 떨며 쓰러진 노인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점퍼를 벗어준 A 경찰관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A 순경은 신임 경찰로 약자를 우선으로 보호하고 법을 수호하겠다던 초심을 늘 마음에 새기며 범어지구대 관내를 따스하게 지키고 있다고 한다. 어르신은 119구조대원의 응급조치를 받은 후 건강 상태에 큰 문제 없이 무사히 귀가했다고 한다. 따뜻한 경찰관이 있는 부산,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A 경찰관이 도로에 누워 있는 한 노인에게 자신의 점퍼를 벗어 덮어주는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19일 오후 현재 부산경찰 페이스북에선 해당 글과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 일부 누리꾼들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당연한 일이 미담이냐” “보여주기 식으로 할 시간에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 달라” “여경 이미지 세탁하려고 별짓을 다한다”, “두 명 출동했을 텐데 왜 여경 한 명만 보이냐” “저 장면은 누가 찍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조작이나 연출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간 온라인에서는 ‘근무복 벗어준 여경이 특진 했다’는 과거 사례를 다른 특진 사례와 비교하는 게시물이 공유돼 왔다. 이와 맞물려 이번 사연에도 좋지 않은 반응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 경찰청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여성 경찰관의 미담을 공식 SNS에 업로드했는데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비난이 확산됐다”며 “좋은 마음으로 미담을 전해준 제보자도 의도와는 다른 이야기가 퍼지는 것을 우려해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작이라는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 때문에 삭제 조치한 것이 아니다”며 “성별에 관계 없이 현장에서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알리기 위해 올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을 제보한 시민 역시 조작된 미담이 아니라고 밝혔다. 50대 남성 이 모 씨는 19일 MBN과의 통화에서 “14일 오후 2시경 노인 한 분이 콘크리트 바닥에 넘어져 다쳤기에 112를 불렀는데 도착한 사람이 여경이었다”라며 “경찰관이 그 양반(쓰러진 노인)이 춥다고 하니까 자기 점퍼를 덮어주었다. 노인이 술에 취해 발길질을 하는 등 눈살 찌푸릴 행동을 했는데, 여경이 가족 이야기를 하면서 노인을 달랬다. 인상 하나 안 찌푸리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경찰이 노인이 귀가하기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글을 본인의 SNS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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