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외관을 구경하러 온 정모씨(20대)의 말이다. 정씨는 “날씨가 너무 춥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뻐 기분이 좋다”고 했다.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8시쯤 찾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건너편 길가에는 백화점 장식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가득찼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외벽을 화려한 미디어 아트로 꾸며놓아 SNS상에서 ‘인증 명소’가 된 곳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온 시민 약 150명은 각자 휴대전화로 백화점 속 영상 사진을 카메라로 담았다. 장식이 가장 잘 보이는 구역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3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전광판 라이트쇼가 펼쳐지자 이들은 연신 ‘예쁘다’ ‘실물보다 낫다’며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차도로 넘어가는 시민들도 있어 경찰이 현장에 펜스를 치고 통제했다. 또 형광조끼를 입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주세요. 음식물 섭취 금지’라고 적힌 팻말을 든 안내원도 보였다.
오후 9시가 지나면서 인근 식당에서 나온 사람들까지 몰려 길가가 가득 찼다.
50대 권모씨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러 온다고 해서 놀러 나온 김에 와봤는데 생각보다 더 예뻐서 좋다”며 “연말에 그냥 집에서 지내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나와보니 좋다”고 했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최모씨(40대)도 “아들이 너무 좋아하고 간만에 이렇게 화려한 것을 보니까 즐겁다”며 “올해 코로나19로 아쉬웠지만 내년에는 좀 더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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