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2년만에 민노총 제치고 ‘1노총’ 탈환…조합원 115만명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0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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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지난해 기준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국내 ‘1노총’ 자리를 되찾았다. 2018년 처음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게 조합원 수가 역전된 뒤 2년 만이다.

30일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2020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노총의 조합원 수는 11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노조 가입자의 41.1%다. 민노총 조합원 수는 113만4000명(40.4%)으로 집계됐다. 2019년 한국노총과 민노총의 조합원 수는 각각 101만8000명, 104만5000명이었는데 양 노총 모두 10만 명 안팎 늘었다.

이로써 한국노총은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1노총’ 자리를 되찾았다. 2018년 민노총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조합원 수로 한국노총을 넘어선지 2년 만이다. 이번 집계 결과를 두고 노동계 안팎에서는 “한국노총이 1노총 지위를 되찾기 위해 조직 확대에 전력을 쏟은 결과”라는 평이 나온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역시 지난해 신임 위원장 당선 직후 “1노총 지위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면 민노총과 조직 경쟁을 불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민노총이 강경 투쟁 노선을 고집하며 한국노총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올해 전국통합공무원 노조, 교사노조연맹 등을 아우르는 공공 노총이 한국노총에 통합되며 내년에는 한국노총과 민노총 간 조합원 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민노총이 사회적 대화를 거부하는 등 투쟁을 이어가면서 정부와의 교섭이 필요한 공공부문 노조가 한국노총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노조 가입자 수는 280만5000명으로 2019년보다 26만5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노조 조직률 역시 1994년 이후 최대치인 14.2%으로 나타났다. 2019년보다 1.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증가율이다.

노조는 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민간보다는 공공에서 보다 활발하게 조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300인 이상 사업장의 노조 조직률은 49.2%로 절반을 차지했다. 이어 100~299인은 10.6%, 30~99인 2.9%, 30인 미만은 0.2%에 불과했다. 또 민간부문 노조 조직률은 11.3%에 불과한 반면, 공공부문은 69.3%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은 88.5%가 노조에 가입했고 교원은 16.8%였다.

한국노총과 민노총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노조 조합원은 41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38만6000명이었는데 다소 늘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근로자들이 상급단체를 두지 않은 독자적인 노조를 활발하게 조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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