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마지막 ‘불금’…기습 한파에 홍대·신촌 열기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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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7일 2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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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홍대거리 모습. © 뉴스1
17일 저녁 홍대거리 모습. © 뉴스1
지난 11월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시행한 지 45일 만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회귀를 하루 앞둔 17일 위드코로나 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청춘들이 홍대를 찾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그리 붐비지는 않았다.

이날 저녁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일대는 평소의 북적이던 ‘불금’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홍대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시민들은 추위를 피해 실내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었다.

롱패딩을 입고 귀도리까지 착용하거나 양손에 핫팩을 들고 다니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오늘 추위 역대급이다”라며 손을 비비면서 지나다니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술집에 빈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들도 있었지만 추위 때문에 밖에서 대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이 더 떨어지자 거리에는 사람들이 부쩍 줄어들었다. 위드코로나 이후 북적이던 홍대 클럽거리에는 대기하는 손님들은 보이지 않았고 입장을 안내하는 직원들만 난로를 쬐며 손님을 기다렸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당시 서울 기온은 -9.7도로 관측됐다.

추운 날씨에도 홍대를 찾은 시민들은 18일부터 시작될 고강도 거리두기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이날 친구 4명과 홍대를 찾은 고교생 김모군(18)은 “앞으로 (코로나19는) 안고 가야할 문제인데 이렇게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다”라며 “아직 1차밖에 못 맞은 친구들이 있는데 밖에서 못 봐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17일 저녁 홍대거리 모습. © 뉴스1
17일 저녁 홍대거리 모습. © 뉴스1
얀센 백신을 맞았다는 30대 이모씨는 “지금까지 별말 없다가 갑자기 부스터샷까지 맞으라고 해서 있던 방역패스가 곧 만료될 예정이다”라며 “연말에 백신 맞고 앓아눕게 생겼다”라고 토로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전문가들이 다 경고했음에도 사전 준비 없이 위드코로나를 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라며 “사실상 오늘이 연말 마지막 모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방역강화에 대한 불만에 한숨을 쉬었다.

한 전집 직원 김모씨(60대)는 “밤 9시까지 영업하라는 건 장사하지 말라는 소리다”라며 “오늘도 장사가 시원치 않은데 내일이면 더 줄어들 것 같다”며 울상을 지었다.

카페 사장 최모씨(40대)는 “정책이 바뀌는 게 한두번도 아니고 언제까지 이러려나 모르겠다”라며 “1인 카페는 사람들이 많이 오면 (방역패스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어려운데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에 가게를 열었다는 고기전문점 사장 이모씨(50대)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거리두기를 해서 골치가 아프다”라며 “방역패스 검사 때문에 얼굴 붉힐 일만 많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8일 오전 0시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16일 동안 사적모임 인원을 4명까지 허용하고, 식당과 카페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밤 9시로 제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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