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화된 거리두기에도 “무더기 결혼식 연기·취소 없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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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6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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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도시개발구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날 정부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 4인, 식당·카페 영업은 밤 9시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의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2021.12.16/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도시개발구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이날 정부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 4인, 식당·카페 영업은 밤 9시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의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2021.12.16/뉴스1 © News1
오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됐지만 예전과 같은 ‘결혼식 취소 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결혼식을 연기한다고 해서 정상적인 상황이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과거와 달리 최대 299명까지 하객을 초대할 수 있어서다. 결혼식을 연기하기 보다는 하객수를 조정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18일부터 2주간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없이 사적모임을 4명까지 허용하고 식당과 카페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9시까지로 조정했다.

16일 호텔과 예식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특급호텔 연회장과 일반 예식장은 Δ접종 미접종 구분없이 49인 Δ접종자로만 299인 Δ미접종자 49인+접종완료자 201인 등 3가지 안 중 선택해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이같은 지침이 내려오자 예식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4인으로 줄어들고 영업 시간이 제한으로 결혼식 역시 49인까지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초대 가능한 최대 하객 수가 현재 499명에서 299명으로 200명 가량 줄었음에도 예식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게 예식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스몰웨딩 등 간소화된 예식 형태에 익숙해지면서 결혼식 문화 자체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성인의 경우 백신접종률이 90%를 넘고 있어 299명 내에서 소화가 가능한 경우도 많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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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예식도 마찬가지다. 과거 호텔은 대규모 예식 장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호텔업계에서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스몰웨딩을 원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예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예식업계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대규모 예식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예정대로 결혼식을 올리자”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 연말까지 ‘결혼식 무더기 취소 대란’ 일 것이란 우려도 잦아들고 있다.

이번주 예식을 앞둔 A씨는 결혼 관련 커뮤니티에서 “당장 이틀 뒤가 결혼식인데 299명까지 하객을 부를 수 있는 게 감사할 정도”라며 “과거 하객수를 49명까지 제한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둔 B씨는 “1월 첫주 예식이라 고민하던 찰나 예식장으로부터 예정대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더 미루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질까 싶어 그대로 결혼식을 강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과거처럼 대규모 예식을 여는 이들이 많지 않은 데다 인원 제한이 생기더라도 예정대로 식을 진행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대부분”이라며 “결혼식을 미루면 다시 날짜를 잡는 게 쉽지 않은 데다 신혼여행이나 사진 작가 일정을 미루면서 생기는 위약금이 적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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