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Ⅱ’ 혼란 속 수능 성적표 배부…첫 혼합형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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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10일 1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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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대전 유성구 노은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대전 유성구 노은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오류 논란과 첫 통합형의 어려움 속에서 여러분들은 시험을 치른 겁니다. 숫자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대전지역 2022학년도 수능 성적표가 10일 총 1만3475명의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배부됐다.

문·이과 첫 통합형으로 치러진 이번 수능은 대체로 난이도가 어려웠다는 평가 속에 특히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과목의 오류 논란까지 더해져 혼란을 빚고 있다.

결국 이날 생명과학Ⅱ 성적을 제외한 성적표가 배부됐지만, 12년간의 결실을 맺은 만큼 대부분 학생들은 후련한 마음과 미소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수능 성적표 배부를 앞두고 찾은 대전 노은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묘한 설렘과 들뜬 분위기가 가득했다. 이 학교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면등교 방침 속 가정학습 기간을 두고 있어, 이날 수험생들은 성적표를 받기전 친구들과 얘기를 주고받기 바빴다.

잠시 후 담임교사의 호명과 함께 성적표를 손에 쥔 학생들은 저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이었다. 은은한 미소를 띠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차분하게 바라보거나 한숨과 함께 곧바로 가방 속에 넣는 학생 등 각양각색이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대전 유성구 노은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며 대학 입시 정보를 보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10일 오전 대전 유성구 노은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을 확인하며 대학 입시 정보를 보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이번 수능의 화두는 단연 ‘첫 통합형 난이도’였다. ‘불수능’을 넘어섰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이과가 유리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6월, 9월 모의고사와도 차이가 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모의고사부터 가채점까지 크게 변화가 없었다는 상반된 반응도 있다.

수능 성적이 가채점대로 나왔다는 문과 수험생 이강군은 “정말 예상한대로 성적이 나오는가 싶었다.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 후련하다”며 “수학에서는 모의고사 때부터 문과가 불리했던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과 수험생 연은빈양은 “수학에서 중간 난이도 문제가 더 어려워 좀 당황스러웠다”며 “모의고사 보다 어려웠고, 국어도 원점수는 떨어졌으나 등급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탐구영역이 모의고사보다 많이 어려워 시간이 부족했다”며 “전반적으로 다 어려웠지만 이과에 좀 유리한 듯 하다”고 덧붙였다.

수능 성적이 발표된 만큼, 교육당국에서도 수험생 입시지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노은고 최준석 입시지도담당 교사는 “이번 수능은 첫 통합형으로 치러진 만큼, 변수가 많아 여러 지표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며 “확실히 이과가 수학에서 점수를 많이 가져간 분위기나, 국어가 오히려 수학보다 많은 변수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시보다는 수시 최저등급 변동이 걱정”이라며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역시 아직 섣부르지만 정시보다 수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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