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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5000명대 확진에… 자영업자들 “다시 거리두기 격상되나” 한숨

입력 2021-12-02 03:00업데이트 2021-12-0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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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대목 기대하던 가게들
“추가 방역 강화땐 더 못 버틴다”… “방역의식 풀어져 큰 효과 없을것”
‘재택치료자 가족도 10일 격리’에… 직장인들 “차라리 거리두기 강화를”
“연말 회식 늘어 불안” 목소리도
“야간 아르바이트생은 뽑지도 않았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것을 보니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울 서대문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43)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이후 당장 매출이 늘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더 막막해졌다”고 말했다.

연말을 앞두고 1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자 시민들 사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는 5123명.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치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매출이 서서히 회복되어 가던 자영업자들은 “연말 장사 대목을 앞두고 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거리 두기 조치를 예전 수준으로 다시 강화할 경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자영업자들은 2년간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위드 코로나 이후 온 가족을 동원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거리 두기를 격상하면 자영업자들의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오늘 확진자가 5000명 넘었다는 뉴스를 보니 우울해진다. 오픈해 봐야 전기세나 건질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자영업자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스스로 3시간 더 근무하고 있는데 이제는 갈 길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9)는 “위드 코로나로 이미 풀어진 사람들의 방역 의식이 다시 거리 두기 격상을 한다고 조여지지 않을 것 같아 방역 강화 조치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제 격상이 되더라도 문 열고 죽나, 닫고 죽나 마찬가지여서 차라리 벌금을 내고 영업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 씨(25)는 “6∼10명 정도가 함께 보는 연말 모임이 벌써 3, 4개 잡혀 있는데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해서 모임을 취소할 것 같지 않다”며 “연말 아니면 보기 힘든 친구들이라 방을 잡아서라도 만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 시 재택치료를 기본 원칙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한편에선 “차라리 거리 두기를 강화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재택치료 환자로 분류되면 재택치료 대상자의 가족도 10일간 함께 격리해야 한다. 출근이나 등교도 금지된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박모 씨(25)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중이어서 내가 확진되면 부모님까지 모두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폭증하는 시점에서 회식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면 좋겠는데 명확한 지침이 없다 보니 다들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최모 씨(27)도 “위드 코로나 이후 회식 자리가 잦아 불안하다. 오미크론 변이 등이 확산해 차라리 단계 격상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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