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미호강… 충북도, 개명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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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86% 찬성… 정부에 검토 요청

국가 하천인 ‘미호천(川)’의 명칭을 ‘미호강(江)’으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된다.

충북도는 지난달 15∼28일 미호천 유역 주민 2716명을 대상으로 한 명칭 변경 설문 조사 결과 2334명(85.9%)이 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설문은 미호천이 지나는 청주시, 진천군, 음성군, 세종시 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30대 이하 889명 △40, 50대 1282명 △60대 이상 545명이 참여했다.

도는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토교통부에 내부 검토를 요청할 계획이다. 명칭 변경은 환경부 주관인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도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강’ 명칭이 붙은 국가 하천 가운데 미호천보다 작은 하천은 13개다. 강종근 도 자연재난과장은 “미호천 유역 시군 주민 대다수가 찬성한 만큼 명칭 변경이 조기에 이뤄지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호천은 음성군 삼성면에서 발원해 진천과 증평군, 충주시를 지나 세종시까지 연결된다. 금강 지류 중 가장 큰 하천으로, 유역 면적은 충북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한다. 미호천 유역에는 충북 전체 인구의 66%가 살고 있다. 이들 지역내총생산(GRDP)은 충북 전체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무한한 잠재력과 상징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각종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현재 3, 4등급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는 이런 미호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주변에 친수 여가공간을 만드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물이 살아있는 미호강 프로젝트’를 지난달 발표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미호천#미호강#충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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