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중앙시장 ‘분식투어’ 인기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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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강습 프로그램까지 진행
참가자들은 값싼 물건 구입하고
상인은 매출증진 등 상생구조

27일 대전 동구 ‘2021 공정관광프로그램’ 중앙시장 분식투어 참가자들이 시장 내 분식집에서 인삼튀김을 먹으며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27일 대전 동구 ‘2021 공정관광프로그램’ 중앙시장 분식투어 참가자들이 시장 내 분식집에서 인삼튀김을 먹으며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어디서 왔슈?”(대전 중앙시장 상인) “대전 중앙시장 분식투어 참가단입니다.”(김덕한 대덕대 호텔외식조리과 교수)

27일 오전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는 ‘공정관광 프로그램 분식투어단’이라고 쓴 명찰을 착용한 10여 명이 시장을 둘러보며 김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잡채가 들어간 호떡, 인삼 한 개를 통째로 튀긴 인삼튀김, 막걸리빵, 뻥튀기, 풀빵과 순대 등 분식을 먹으며 시장을 둘러봤다. 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두부와 시루떡, 제철을 맞은 시금치와 굴 등을 구입하며 시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이들은 대전 동구(구청장 황인호)가 진행하는 ‘2021 공정관광’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전 중앙시장 분식투어’ 참가자들. 관광지와 관광객이 상생하는 여행 콘텐츠로 관광 이익을 골고루 분배한다는 ‘공정관광’ 참여자다.

동구청은 올해 4개 공정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대전 중앙시장 분식투어’는 중앙시장의 역사성, 그리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시장 상인들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프로그램은 분식투어-시장 보기-쿠킹 클래스로 구성됐다. 먼저 110년 전통을 지닌 중앙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전문가(김 교수)의 설명을 듣고 시장 안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분식을 마음껏 먹어볼 수 있다. 또 당일 주어진 쿠킹 클래스 주제에 맞게 자신들이 요리에 쓸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전문 셰프에게 요리강습을 받는 순으로 진행됐다.

분식투어는 서울 광장시장, 대구 서문시장 등에서는 일부 진행되고 있지만 요리강습 프로그램까지 진행되는 것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예. 특히 쿠킹 클래스는 싱가포르나 중국 상하이, 태국 치앙마이 등 세계적이 관광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분식투어에는 서울을 비롯해, 안성, 평택, 세종 등 외지 참가자들이 많았다. 50, 60대 여행자 모임을 인솔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새생명복지재단 파란천사 대전시조직위원장인 종장수 씨는 “대전을 처음 방문한 외지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너무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장 상인 홍모 씨는 “단체로 명찰을 달고 시장투어를 하는 모습이 시장에 활기를 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대전청소년위캔센터 직업체험실(조리실)에서 전문셰프 강명숙 씨와 함께 카르보나라 떡볶이를 만든 뒤 각자 만든 떡볶이를 정성스럽게 포장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참가자들은 값싸고 질 좋은 물건을 구입하고 상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상인들은 매출 증진 등 관광 이익이 골고루 배분되는 상생 구조”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동구 중앙시장#분식투어#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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