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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청소년 ‘방역패스’ 검토에…“자율이라더니 ‘반강제’” 학부모들 불안

입력 2021-11-28 14:17업데이트 2021-11-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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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방역 강화를 위해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8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교육부는 방역당국에 100인 이상 행사와 노래방 등에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래방의 경우 학생들이 기말고사 종료 및 겨울방학 기간에 많이 가는 곳이라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청소년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 여부를 29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유아·청소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 백신 접종을 적극 홍보하고 권장할 방침이다. 지난주 코로나19 이후 처음 전면 등교를 시작했는데 학생 확진자가 점점 늘고 있어서다. 특히 접종률이 높은 고3과 다른 학생들간 확진자 발생률이 현격히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게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교육부는 내부적으로 유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에 대해 ‘자율 접종’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피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단체 접종을 한 고3과 달리 12~17세 청소년은 자율 접종, 선택 접종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이로 인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국민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율적인 백신 접종을 나서는 상황에서 마치 12~17세만 자율 접종 대상인 것처럼 비치기 때문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감염병 전문가들과의 긴급 자문회의에서 “백신 미접종 청소년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이 성인을 초과하고 있다”며 “학생 학부모님은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또 “백신 접종 필요성과 중요성을 카드뉴스 등 다양한 홍보 방법을 가동해서 잘 전달되게 하겠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여전히 적지 않다. 특히 백신 부작용을 우려해서 백신 접종을 꺼리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그렇다. 현재 12~15세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1%대다. 일부 학부모들은 만약 방역패스가 적용되면 ‘반강제’로 백신을 맞게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학부모 중에서는 자녀의 접종을 늦출 수 있을 때까지 늦추고 싶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방역패스를 노리고 전면 등교를 시켰느냐”,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노래방 정도라면 아이 백신을 맞추지 않겠다”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천의 한 학부모는 “엄마인 나도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때 열이 나고 생리 주기가 달라져 고생했는데 이제 막 초경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백신을 맞추는 건 겁이 난다”며 “집, 학교, 학원만 오가는 아이니 더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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