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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사회

‘일상회복’ 기쁨도 잠시…4주만에 의료시스템 마비 위기

입력 2021-11-27 08:06업데이트 2021-11-2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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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전환 이후 방역 위험도를 평가한 뒤 이에 맞는 방역 강화 대책을 오는 29일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일상회복 1단계를 시행한 4주간 방역 지표 변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초 정부의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확진자·위중증 환자·사망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트리플 악재’가 이어지면서 방역 지표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은 80%를 넘어 의료대응 체계 붕괴에 직면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말 일상회복 1단계 시행에 따른 방역 위험도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방역 강화 종합 대책을 마련해 오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4주간 1단계 전환을 시행한 뒤 다음 2주간 그간의 방역 위험도와 정책들을 평가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다.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방역 조처를 더 푸는 2단계로 전환하거나 오히려 더 강화할 수 있다.

현재 유행 상황을 감안하면 방역 조처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상회복 이후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각종 방역 지표들이 나빠지고 있다. 특히 일상회복의 가장 큰 목표인 중증 및 사망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지난 1일 0시 기준 1684명이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4000명대 안팎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달 중순까지 1000명대 중반에서 2000명대 중반까지 오르내렸던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3187명)부터 줄곧 3000명대를 기록했다. 24일에는 역대 가장 많은 4115명, 25~26일에는 연이어 39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이달 1일 0시부터 26일 0시까지 방역 당국에 신고된 총 확진자는 6만6523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0월1일 0시~26일 0시) 4만588명보다 2만5935명 더 많다.
총 확진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2만2309명(33.5%)으로 가장 많았다.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1만3585명(20.4%)으로 뒤를 이어 고령층과 소아·청소년 확진자 비율이 절반 이상인 54.0%에 달했다.

10월 4주차와 이달 3주차 연령별 일주일간 하루 평균 발생률을 비교해보면 60대는 3.5명에서 7.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70대는 3.0명에서 7.7명, 80세 이상은 3.7명에서 8.5명으로 증가했다. 방역 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하루 평균 발생률이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 확진자 대부분은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발생했다. 지난 12일까지 고령층 집단감염 확진자 1001명 중 요양병원·시설 사례는 617명(61.6%)에 달했는데, 이후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층 확진자 대부분은 이른 시기에 예방접종한 후 시간 경과에 따라 감염 예방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됐다. 지난 14일 기준 기본접종 후 돌파감염 추정 사례 발생률은 접종자 10만명당 114.8명꼴이다. 그러나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에서 누적 발생률이 접종자 10만명당 221.2명으로 가장 높다.

고령층 확진자 증가에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1일 343명에서 26일 617명으로 늘었다. 6일(411명)부터 400명대에서 점차 증가하면서 17일(522명)에는 처음으로 500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증감을 반복하다 23일부터 549명→586명→612명→617명 등 나흘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총 582명으로, 지난 10월 코로나19 사망자 361명보다 221명 더 많다. 지난 25~26일에는 이틀 연속 39명이 숨졌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40%대에서 70%대로 30%포인트가량 늘었다. 매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일 45.9%였던 가동률은 14일(62.1%) 60%대, 23일(71.0%) 70%대를 기록했다.

유행이 집중된 수도권의 중환자실 가동률은 더 심각하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지난 1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76.4%를 기록해 ‘비상계획’ 발동 판단 기준 중 하나인 ‘75%’를 넘었다. 20일엔 81.5%를 기록해 의료체계 붕괴 수준인 80%를 초과했다. 24일 오후 5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4.5%, 시·도별 가동률은 서울 86.4%, 경기 82.3%, 인천 83.5%다.

정부는 지난 5일과 12일, 24일 세 차례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수도권 준중증 병상 454개 및 중등증 병상 692개, 비수도권 준중증 병상 267개 등을 확보한다. 이와 함께 재원적정성 평가 강화, 병상 전원·전실 시 인센티브 지급, 중환자실 근무 경험이 있는 간호사 등 추가 인력 확보 등도 병행한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비수도권 할 것 없이 중환자 병상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으며, 코로나19 경증 환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하는 의료체계를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대책만으로는 계속 늘어나는 병상 수요를 감당하기 벅찬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0시 기준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전날(940명)보다 370명 급증한 1310명이다. 4일 이상 대기 중인 확진자는 239명, 70세 이상 고령자는 484명 등이다.

병상 대기 중 숨진 확진자도 나왔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 대기 중 사망자는 6명이다. 구체적으로 병상 배정 전 24시간 이내 숨진 경우 4명, 병상 배정 중 24시간 이후에 숨진 경우 2명이다. 여기에 더해 병상이 없어 대기 중이던 비(非)코로나19 중환자가 자택에서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정부는 최근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하며 고령층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앞서 60세 이상은 기본접종 후 4개월, 50대는 5개월 후로 추가접종 간격을 단축했다.

정부는 일단 이번 주말까지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내 방역·의료분과 위원의 자문을 받는 형태로 위험도 평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추가접종과 병상 확보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관계 부처 합동으로 종합 대책 관련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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