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금리 인상 시사한 파월 미 연준의장

박인호 용인한국외대부고 교사 입력 2021-11-26 03:00수정 2021-11-26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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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건물. 동아일보DB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제롬 파월 현 의장(68·사진)을 다시 지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부터 연준을 이끌어왔습니다.

연준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에 해당합니다. 연준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와 고용의 안정적 관리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와 통화 정책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다 보니 연준 의장을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파월 의장은 예상과 달리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 조지타운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1980년대부터 변호사로 월가의 투자은행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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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비롯된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통해 미국 경제를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둘기파’(온건파)로 분류되는 파월 의장은 공화당과 민주당 정부에서 두루 기용되며 유연성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높은 인플레이션이 음식 주거 교통 등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가계에 고통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수단’이라는 용어에 주목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던 파월의 기존 발언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인플레이션 억제 수단을 사용한다는 것은 돈줄을 죈다는 말과 같습니다. 테이퍼링(시장에 푸는 돈의 양을 점점 줄이는 조치)과 금리 인상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뜻합니다. 파월의 발언에 미국 10년물 국채는 상승했고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특히 성장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나비효과처럼 연준의 돈줄 죄기는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의 정부, 기업, 가계부채 모두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가계부채의 증가는 우려스러운 수준입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중 가계 신용’에 따르면 3분기 가계 신용 잔액이 1845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근접한 수준이며 국민 1인당 3560만 원의 빚을 진 셈입니다. 파월이 연준 의장에 처음 지명되던 2017년에 비해 400조 원가량 늘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면서 과도하게 형성된 버블을 잠재우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경제 주체마다 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이 다를 겁니다. 수출 기업의 실적은 나아지겠지만 수입 상품의 가격은 오르겠지요. 빚이 많은 우리나라 국민은 금리에 더욱 민감합니다. 금리 인상과 맞물려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하락한다면 그 충격파는 매우 클 것입니다. 다가오는 금리 인상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박인호 용인한국외대부고 교사
#금리인상#제롬 파월#미 연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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