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000명대 중반 예상…사적모임·영업시간 다시 제동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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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5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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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2021.11.24/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단번에 4000명대를 돌파하면서 방역당국의 대응에도 비상이 걸렸다.

24일 확진자는 오후 9시까지 부산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소 3028명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다 확진자 수를 기록한 전날(23일) 동시간대 3548명(최종 4116명)보다 520명 적은 수치다. 서울과 인천은 전날 기록한 동시간대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서울 1509명·인천 221명)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이 추세면 최종 신규 확진자 규모는 3000명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4주간 실행과 2주간 평가 후 방역 수준을 더 완화하는 단계로 넘어가는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2단계 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추가적인 방역 강화도 검토하고 있다. 방역 패스 확대·유효기간 설정 등이 유력한 가운데 사적 모임 제한이나 식당·카페의 운영시간 제한 등이 다시 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확진자 4000명, 위중증 600명 육박…11월 사망 역대 최다 전망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115명(국내발생 4087명)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처음으로 4000명 선을 넘어섰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도입 이후 11월 초순 1000~2000명대, 중순에는 2000~3000명선을 보이다가 11월 하순이 되면서 4000명선으로 한 계단 더 올라간 모습이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도 586명으로 전날 549명 최다 기록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600명대 수준도 넘보는 상황이다. 그중에는 10대 이하 환자도 2명이나 포함됐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총 유행 규모는 일상회복에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가 예측범위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사망자 발생은 34명을 기록했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해 12월 40명에 가까운 수준이다. 월별 기준으로는 11월 누적 513명이다. 현 추세를 고려하면 25일 0시 기준으로 역대 최다 기록인 1월 52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출생 신고 전 사산된 사례여서 집계에선 제외됐지만 태아 사망자 1명도 발생했다.

특히 수도권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내 발생 확진자의 70~80%는 모두 수도권 확진자로, 이날도 수도권에는 3124명의 확진자(76.4%)가 발생했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은 전체 696개 중 582개(83.7%)가 가동 중인 상황이다. 서울은 86.4%(345개 중 298개)로 중환자 병상이 50개도 남지 않았다.

◇김부겸 “수도권 비상계획 발동해야 하는 상황”…방역패스 확대 및 유효기간 설정 유력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만 높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방역 강화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가 김 총리와 최재천 민간공동위원장 주재로 열린다. 일상회복위원회 산하의 방역의료 분과 위원회에서는 방역 강화 필요성에 대한 내용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2일 단계적 일상회복의 위험도 평가 발표 당시 전국 위험도를 ‘높음’ 수도권은 ‘매우 높음’으로 평가하면서 Δ신속한 추가접종 Δ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 Δ요양병원·시설 방역 강화(추가 접종완료까지 면회 금지) Δ청소년 이용시설 대상 방역패스 확대 등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확진자 발생이 백신 효과가 떨어진 60대 고령층과 백신을 미접종한 10대 이하 연령층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정 청장이 언급한 방안들은 대부분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사적모임·운영시간 제한 여부…“내부 검토 중”

관건은 현재의 사적모임(수도권 10명, 비수도권 12명)과 운영시간을 다시 제한할지 여부다. 이미 방역의료 분과위에서는 사적모임을 다소 줄이거나 미접종자 허용 기준(현재 4명)을 더 조이는 방안 등도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아직 ‘비상계획’ 시행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단계적 일상회복 내 ‘비상계획 전환 준비’ 내용을 참고하면 이미 비상계획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상계획 주요 내용 중 Δ방역패스 확대 Δ취약시설 면회금지 Δ병상 확보 및 재택치료 확대는 이미 현재 실시 중이고, 남은 것은 Δ사적모임 및 행사 규모 제한 Δ다중이용시설 시간 제한 등이 남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영업자들이 싫어하는 딱 두가지만 빼고 나머지는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지금 위험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 전에라도 뭐라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영래 반장은 “이번주 말까지 4주간의 상황을 종합해 위험도를 평가할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어디까지 해야 할지는 자문을 구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현재는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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