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또?”…“감독관 실수로 수능 마친 수험생들 다시 고사장에”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23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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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또 다른 수능 감독관의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이었던 지난 18일 4교시를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 밖까지 나왔다고 뒤쫓아 온 감독관에 의해 시험장으로 재입실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수험생 학부모 A(53·여)씨는 2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수능 당일 H고등학교에서 감독관의 실수로 4교시 수능을 마친 뒤 교문 밖을 나선 몇몇 학생들이 다시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학부모는 또한 “4교시 시험이 끝난 직후 수험생들이 하나 둘 교문을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러던 중 수능 감독관이 갑자기 몇몇 학생들을 다시 불러 세웠고 학생들은 다시 고사장에 들어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학부모들이 다시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고 놀라 감독관한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한국사 답안지가 지난해와 다른데 확인을 못 해 재확인차 불렀다고 했다”며 “감독관이 수능 당일 자신들이 맡은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일 수능을 치른 수험생 자녀 역시 고사장 안에서 지금 나가면 안 된다는 감독관의 말을 들었다”며 “교문 앞까지 쫓아 온 감독관이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채 수험생을 먼저 내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학부모들은 자세한 상황도 모른 채 40여분을 교문 앞에서 기다렸다”며 “감독관이 한국사 답안지가 지난해와 다른 것과 시험 종료 후 학생들을 상대로 확인을 해야 하는 부분 등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이미 고사장을 나 온 학생들을 다시 불러들인 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미 일찍 나온 몇몇 학생들은 차를 타고 가버린 상태였다”며 “늦게 나온 몇몇 수험생들은 다행히 답안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일찍 간 친구들은 이에 대한 피해가 없는지 궁금하다”고 걱정했다.

A씨는 “매년 실시되는 수능이지만 수험생들은 12년을 준비한 것이다”며 “감독관의 실수로 수험생들에게 혼선을 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감독관에 실수로 빚어 진 일이지만 답안지 재작성 등의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달리 4교시 시험의 답안지가 2개(한국사·탐구)였다”며 “시험 종료 후 답안지에 기입된 인적사항 등을 확인해야 퇴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4교시 종료 후 방송으로 수험생들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 시험실의 감독관이 학생들을 귀가 조치하라는 방송으로 잘못 듣고 밖으로 내보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곧바로 옆반에서 학생들을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는 말을 듣고 다시 학생들을 재입실 시켰다”며 “시험실 건물 밖으로 나간 8명 중 5명은 감독관의 요구에 의해 시험실로 다시 들어왔고 나머지 3명은 추후 연락을 통해 답안지 인적사항 등을 확인했다. 답안지 재작성 및 답을 고치는 행위 등 우려스러운 부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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