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주간 신규 확진자 수, 주간 감염재생산지수, 중환자 병상 가동률 등을 판단의 근거로 꼽았다. 11월 3주의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환자는 하루 평균 2733명으로 전주에 비해서 25.9% 증가했다. 수도권이 비수도권에 비해서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정청장은 “수도권은 확진자가 지속 증가하여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2174명으로 급증했으며, 전주 대비 27%가 증가해서 역대 가장 높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전주 1.05에서 11월 3주에 전국이 1.10으로 올랐다. 비수도권이 1.09, 수도권은 1.11로 수도권이 높았다.
중환자실의 병상가동률은 지난 11월 3주에는 주간 평균 62.6%, 수도권은 77%로 병상의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됐다. 지난 17일 가평가에서 전국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56.0%,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69.5%였는데 수도권은 불과 며칠 사이 7~8%포인트(p) 증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국은 수도권에 한해 비상계획을 발동할 계획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정청장은 “이 부분은 중대본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이 돼야 해서 제가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중대본 논의,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이 위험도를 평가할 때 현재는 비상계획을 발동할 단계는 아니지만, 계속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비상계획 적용을 검토해야 될 수도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22일부터 전국 학교의 전면 등교가 이뤄진 데다 겨울철 실내 활동 증가, 연말모임 증가 등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확산세를 꺾기 쉽지 않다며 수도권만이라도 빨리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특히 서울은 지금이라도 서킷브레이커급의 방역 조치가 들어가지 않으면 중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을 가능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확진자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위험도 평가지표에 병상대기 환자 수 등이 빠져있는 등 일상회복 시행 과정을 정확히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방역 강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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