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수생 울린 빙수가게 사장의 감동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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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2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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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한 빙수 가게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18일 A 씨는 지난해 언니가 수능을 치른 뒤 함께 빙수를 시켜 먹었던 가게에서 올해도 주문을 했는데 사장님으로부터 따뜻한 편지를 받았다는 사연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A 씨가 지난해 배달 앱을 통해 빙수 가게에 리뷰를 남겼던 사진이 담겼다. A 씨는 당시 “수능 끝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며 “비록 우리 언니는 (수능에) 재도전하겠다고 하지만 빙수 먹고 힘낸다고 한다. 사장님도 파이팅”이라고 적었다.

빙수 가게 사장 B 씨는 리뷰에 장문의 답변을 달았다. B 씨는 “마스크 쓰고 시험 보느라 너무 고생 많았다. 시원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하고 막상 치러보니 이 시험 하나에 내 인생이 좌우되나 싶어서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창밖만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이어 “스무 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능성적이고 대학교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며 “대학교 동기들을 보면 학과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친구들도 많고, 저도 생각지도 않았던 빙수 가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도 재수를 했다. 재수하면서 남들보다 늦은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괴로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1~2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며 “다 각자의 템포가 있다. 원하는 결과가 나왔든 아니든 A 씨와 언니 모두 파이팅하길 바란다. 새로운 스무 살, 새 시작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A 씨는 올해 두 번째 수능에 응시한 언니와 1년 전처럼 같은 매장에서 빙수를 주문하면서 관련 내용을 적었다. A 씨는 “혹시 사장님이 기억하실까 싶어서 주문 요청사항에 (사연을) 적어 보냈는데 영수증에 사장님의 손편지가 적혀있었다”며 놀라워했다.

B 씨는 “지난해 내가 길게 리뷰 답변을 남겼던 그분 맞으시냐. 너무 반갑다. 오늘은 지난해보다 부담감이 조금 더 있었을 텐데 너무 고생 많았다”며 “달달한 빙수 먹으면서 오늘은 푹 쉬길 바란다”고 영수증에 적었다.

A 씨는 “(사장님이) 심지어 붕어빵을 두 개나 더 주셔서 먹으면서 우는 중”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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