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선 철도 내달 개통… 음성군 북부지역 개발 청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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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충주∼문경은 2023년 준공
감곡장호원역 새로 신설 교통편의
음성∼서울 30분대에 도착 가능

충북 음성군 북부지역 개발과 성장을 가져오고 주변 지역의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중부내륙선 철도가 다음 달 개통된다. 감곡장호원역이 새로 생긴다.

21일 음성군에 따르면 현재 중부내륙선 철도 경기 이천(부발)∼충북 충주 구간의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중부내륙철도는 이천에서 경북 문경까지 이어지는 총 93.185km의 일반철도이다. 1단계 구간인 이천∼충주는 다음 달에, 2단계 구간인 충주∼문경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다음 달 말경 개통을 앞두고 16일 감곡장호원역(조감도)에서 이천 부발역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 시승식을 가졌다. 이 열차는 시속 230km로 운행이 가능한 ‘고속철도(KTX)-이음’이다. 감곡장호원역에서 부발역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앞으로 수서∼광주 구간을 연장하면 음성에서 서울까지 30분대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군은 이 열차 개통으로 음성 주민들의 교통편의는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남북을 관통하는 중부내륙철도망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감곡면에 있는 극동대와 강동대 학생 1만여 명과 천주교 성지인 매괴성당을 찾는 순례객 등도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188호인 매괴성당은 1896년 충북에서 최초로 설립된 천주교회다.

이와 함께 감곡장호원역을 중심으로 계획 중인 ‘감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신성장 거점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군과 충북개발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964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감곡면 왕장리 중부내륙철도 감곡 역사 주변 23만7000m²를 개발해 주거·상업용지, 공원, 녹지 등 도시기반 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의 주 무대인 감곡장호원역은 위치와 명칭 선정에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4년 역사(驛舍) 위치를 놓고 감곡면 주민들과 이천시 장호원읍 주민들이 분쟁을 겪다가 철도시설공단의 중재안을 양측이 수용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정해졌다. 이후 역사 이름을 ‘감곡장호원역’(음성군)과 ‘장호원감곡역’(이천시) 중 무엇으로 할지를 두고 다시 다툼이 이어졌다. 결국 국토교통부 역명심의위원회가 올 5월 20일 정식 명칭을 감곡장호원역으로 의결하면서 문제가 일단락됐다. 당시 음성군은 △역사 건물이 감곡면에 위치한 점 △각종 인허가 사항의 음성군 행정행위 적용 △대학과 천주교 순례객 등 철도 이용 수요가 높은 점 △감곡역세권 개발을 통한 신성장 거점 마련 등의 당위성을 들어 심의위원들을 설득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군민의 염원인 감곡장호원역이 개통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음성이 교통의 요충지로 한발 나아간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며 “감곡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음성 북부지역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중부내륙선 철도#개통#감곡장호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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