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돌파감염·미접종’ 확산세…“2주내 4000명 갈수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8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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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른 날보다 많은 수·목요일 이틀 연속 3000명대 환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지금 추세면 하루 4000~5000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확진자 증가는 예방접종 확대에도 미접종자 감염 규모가 여전하고 고령층과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돌파감염까지 늘었기 때문으로, 특히 고령층 확진자 증가는 고스란히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92명이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이며 전날 3187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0명대다.

국내 확진자 수는 검사량에 따라 증감을 반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일 검사 결과가 반영되기 시작하는 수요일·목요일 0시 기준으로 주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최근 수·목요일 국내 발생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단계적 일상회복 직전인 10월 4주 차 1931~2094명이었던 확진자 수는 11월 첫째주 2457~2640명, 둘째주 2409~2493명, 셋째주 3163~3272명으로 증가 추세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위험도 핵심 지표 중 하나로 보는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506명이다. 전날 522명에 이어 역시 이틀째 500명대 규모다. 500명은 정부가 병상 추가 확보 전 의료체계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밝힌 마지노선이다.

사적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함께 최근 확진자 추이를 보면 ▲고령층 확진자 증가 ▲돌파감염 추정 사례 증가 ▲여전한 백신 미접종군 감염 규모 등이 특징이다.

10월 3주 차부터 11월 2주 차까지 4주간 하루평균 전체 확진자 수는 1357.4명에서 2190.4명으로 61.4%(833명) 증가했는데 60대 이상 고령층은 292.3명에서 710.6명으로 143%(418.3명) 폭증했다. 심지어 17일과 18일 최근 이틀 동안은 1126명, 1192명으로 처음 1000명대로 증가했다. 전체 확진자의 35.3%, 36.2% 수준이다.

고위험군인 고령층 확진자 급증은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졌다. 11월 2주 차 위중증 환자 중 60대 이상 비중은 재원 중 환자의 82.1%, 신규 위중증 환자의 83.8%에 달한다.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예방접종이 확대되면서 접종 완료 이후 감염되는 ‘돌파감염’ 환자 수 자체가 늘고 있다. 9월12일~18일 1892명이었던 만 12세 이상 완전 접종 후 확진자 수는 10월31일~11월6일 7364명으로 두달 사이 3.9배가량 증가했다.

최근 돌파감염 증가에도 백신의 중증·사망예방 효과는 여전하다. 10월31일~11월6일 미접종 확진자 4537명 중 위중증 환자는 55명으로 1.21%, 사망자는 15명으로 0.3%다. 같은 기간 완전 접종 확진자 7346명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43명으로 0.59%, 사망자는 9명으로 0.1%다.

일상회복 직전인 10월24일~30일 1주간 만 12세 이상 확진자 중 미접종자는 4219명, 일상회복 첫주인 10월31일~11월6일 동안 미접종 확진자는 4537명이다. 같은 기간 예방접종 확대로 전체 미접종자가 38만명 이상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미접종군에서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증가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증환자 치료가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상태에서 확진자 발생이 떨어지는 건 불가능하고 얼마나 속도를 늦추느냐가 중요하다”며 하루 4000명대 가능성에 대해선 “2주 이내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천 교수는 “확진자 수보다 중증환자 치료가 안 되고 있는 게 더 문제”라며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치료를 받는 수도권 환자를 비수도권으로 절대 옮길 수 없다. 비상계획은 지금도 많이 늦었는데 수도권 전체를 못하겠다면 상황이 굉장히 심각한 서울만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월1일부터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은 이달 28일까지 1단계를 운영하고 12월12일까지 2주간 다음 단계 이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평가에 들어간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지금 증가세면 2단계로 무난하게 가기 어려울 수 있냐’는 질문에 “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경택 질병청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의료 대응지표나 여러 가지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질병청장이 말씀드렸던 것은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놓고 볼 때 그럴 가능성들이 있다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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