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서울 시내버스 공지 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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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9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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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에 전송된 공지사항.(페이스북 캡쳐)© 뉴스1
서울 시내버스에 전송된 공지사항.(페이스북 캡쳐)© 뉴스1
8일 오전 서울 강남 일대 노선을 오가는 시내버스에 “라디오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공지사항이 전파됐다.

공지사항이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라디오 소리가 시끄럽다는 승객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으로 확인됐다.

9일 페이스북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시내버스 기사들이 보는 단말기에 ‘<서울시/운수사> 메시지: 라디오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8일 오전 10시 30분에 찍혔다.

일각에서는 정치 편향성과 출연금 규모를 둘러싸고 TBS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의 지시에 따라 공지사항이 전파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오 시장은 TBS 간판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한 데 이어 최근 ‘재정 독립’을 이유로 TBS 내년도 출연금을 123억원 삭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방침에 따른 공지사항이 결코 아니고 버스 회사의 자체 공지”라며 “서울시가 TBS를 틀지 말라고 지시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사건의 전말은 해당 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회사의 설명으로 밝혀졌다.

8일 오전 10시 24분쯤 한 승객이 ‘교통방송 라디오 소리가 너무 크다’는 민원을 제기했고, 회사 측은 기사들에게 ‘라디오 볼륨을 줄이라’는 취지의 공지사항을 전파하려 했다.

그러나 BIS 공지의 글자 수는 20자로 제한돼, 내용을 축약하는 과정에서 ‘라디오방송(교통방송)절대 틀지 말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메시지가 송출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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