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수능 예비소집 때 교실 못 봐”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5일 1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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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비소집일에 자신이 시험을 치를 교실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와 달리 95% 넘는 고3 수험생들이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동일한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어서, 입시계 일각에선 교육 당국의 대처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전날인 올해 예비소집일도 수험생의 고사장 방문과 관련해 작년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교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고사장 바깥의 조감도를 통해 교실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부 대입정책 관계자는 “방역적인 문제도 물론 있지만 사전에 학교 건물 출입을 허용했을 때 모든 수험생의 행동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다”며 감염뿐만 아니라 고사장 보호를 위해 건물 출입을 허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수능 예비소집일에 각 학교로부터 수험표를 교부받고, 시험을 치를 고사장을 미리 방문하도록 안내받는다. 집에서 고사장까지 가는 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수능 당일 시험장을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20학년도 수능 예비소집일에는 고사장 복도 유리창을 통해 자신이 수능을 볼 책상의 위치와 상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그해 12월 치러진 수능도 시험 날짜가 2주 연기되는 등 큰 영향을 받았다. 예비소집 과정에서도 학생들은 고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고, 고사장 건물에 붙은 학교 조감도를 통해 교실 위치를 파악해야 했다.

일부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예비소집일 고사장 건물 출입 관련 조치에 대해 학생들에 대한 교육 당국의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사실 확인 여부가 수능을 앞두고 민감한 수험생들의 심리에 큰 안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고3 학생들은 이상반응에 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교육 당국의 권고에 따라 95%에 해당하는 88만여명이 백신을 맞았는데, 전년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예비 소집일에 고사실을 못 보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수험생은 첫 선택과목 도입, 부작용을 감수한 백신접종, 코로나19 유행 등 여러가지로 불확실하고 불안한 요소가 많아 힘들다”며 “백신까지 맞았는데 자신이 시험 볼 책상 정도는 확인할 수 있게 해 조금이라도 심리적 안정감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백신을 맞았다고 코로나19에 안 걸리는 건 아니지 않냐”면서 “전체 수험생에 대한 방역적인 보호 조치를 위해 동선은 확인하되, 고사장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고 수험생들의 양해를 거듭 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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