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女몰카 ‘고릴라男’, 엄지척 '방관男'에 공분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1일 14시 53분


코멘트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버니걸 분장을 한 여성을 불법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뉴스1(유튜브 캡처)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버니걸 분장을 한 여성을 불법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뉴스1(유튜브 캡처)
핼러윈데이인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고릴라 탈을 쓴 남성이 ‘버니걸’ 복장을 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1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가 접수돼 이제 막 검토하는 단계”라며 “아직 정식 내사(입건 전 조사)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온라인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핼러윈 기간 중 이태원 골목에서 촬영된 영상과 이를 캡처한 사진 일부가 떠돌았다. 해당 영상을 보면 고릴라 탈을 쓴 한 남성이 자신의 앞에 있는 ‘버니걸’ 복장을 한 여성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좁은 골목에 수십여 명이 몰려 있어, 이 여성은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불법 촬영을 목격한 한 남성은 엄지를 치켜세웠고,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은 ‘오케이(OK)’ 사인을 보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명백한 불법 촬영”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여자는 전혀 모르는 눈치인데 저렇게 찍는 게 제정신인가”, “찍은 남자도 문제지만 옆에서 방관하고 또 이를 부추기는 남자도 문제다”, “몰래 찍는 건 범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부는 “(여자는) 보라고 저렇게 입고 나온 거 아니냐”, “애초에 저런 옷을 왜 입나” 등 여성을 2차 가해하는 듯한 말을 했다.

이에 여성의 ‘옷’이 아닌 ‘불법 촬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꼬집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어떤 옷을 입었든 불법 촬영을 한 행위 자체가 잘못된 일이란 취지다.

해당 사건은 국민신문고에도 올라갔고, 경찰이 신고를 접수해 검토하고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