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완주자 4만7298명… 걸음마다 추억이 방울방울

이청아 기자 입력 2021-10-22 03:00수정 2021-10-22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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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 서울둘레길 개통 7주년… 뇌경색 마비 극복-퇴직후 인생 2막
수많은 시민들 쉼터-새 길 역할, 내달말까지 7주년 비대면 행사
QR코드로 완주 인증 도입하기로… 낡은 노선지도-안내판도 정비
2016년 봄 ‘제4기 100인 원정대’에 참여한 시민들이 벚꽃이 흐드러진 서울둘레길을 함께 걷고 있다. 서울시 100인 원정대는 매주 토요일에 숲 해설을 들으며 시민들과 함께 156.5km 서울둘레길을 걸어 완주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시 제공
“사람들이 보통 ‘등산’ 하면 정상 정복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그런 개념을 벗어나서 지친 도시인들이 편하게 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둘레길에 착안하게 됐어요.”

서울둘레길 사업에 참여했던 시 관계자는 서울둘레길의 시작을 이렇게 회상했다. 매일매일 정신없이 바삐 돌아가는 도심 속 삶에 지친 시민들이 편하게 산에서 숨을 돌릴 순 없을까. 이런 고민의 결과물로 탄생한 서울둘레길이 내달 15일로 일곱 번째 생일을 맞는다.

○ 8개 코스 156.5km…바쁜 도시인의 쉼터
서울둘레길은 서울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싼 숲길이다. 2011년 조성을 시작해 3년여 만인 2014년 11월 15일 완성됐다. 8개 코스를 하나로 연결해 총 156.5km로,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서울만의 매력 있는 공간이다. 길 위에는 각 지역의 경관 포인트와 사찰, 유적지 등 역사문화자원도 즐비하다.

지난 7년간 많은 시민들이 이곳에서 추억을 주렁주렁 달고 갔다. 2015년 완주자 후기 공모전에 당선된 이모 씨는 “20년 전 뇌경색으로 좌측 편마비가 와서 지체장애가 된 후 더욱 열심히 걸어다녔고, 12일 만에 둘레길 한 바퀴를 주파했다”며 “겨울에 두 번째 완주를 시작했을 땐 아내와 눈길에 미끄러져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쓰기도 했지만 안양천변 둘레길 벚나무가 수십 km 늘어선 것을 보려고 결국 세 번째 완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전모 씨는 “취업이 안 돼 우울한 하루가 계속되던 내게 둘레길 완주는 29년 인생 중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회상했다. 평생직장을 퇴직한 뒤 인생 2막을 시작하면서 완주한 사람도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시작이 길에 묻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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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개통 22개월 만에 완주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한 것도 어느새 지난달 말 완주자는 누적 4만7298명이 됐다.

○ 7주년 비대면 행사…스탬프로 완주 인증
시는 해마다 둘레길 생일마다 기념행사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행사를 진행한다. 22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열리는 건강잡고 행운잡고 힐링탐방은 △서울둘레길 전 코스를 완주하거나 좋아하는 코스 걷기(비대면 오프라인) △서울둘레길 오행시 짓기 △서울둘레길 찐사연 올리기 △서울둘레기 최애명소를 찾아서(온라인) 코너로 구성된다. 둘레길 곳곳에 놓인 폐우체통을 활용해 만든 데스크에서 스탬프를 찍어 완주 인증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시는 아날로그 스탬프 형식에 더해 코스별로 QR코드로 완주를 인증하는 방식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 낡고 오래된 노선, 안내지도, 안내판 등을 11월까지 정비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행사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건강 증진과 행운을 주는 힐링의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둘레길 홈페이지, 서울둘레길 다음카페, 서울의 공원, 산림휴양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서울 둘레길#둘레길 완주#개통 7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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