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장한 출렁다리 인기 폭발
3개월만에 이용객 70만명 육박
영남알프스-대왕암 케이블카 등
2024년까지 완공해 관광객 유치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바다 위 303m를 걷는 짜릿함 때문에 휴일 이용객이 2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울산 동구 제공
휴일인 10일 오후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이 공원의 명물이 된 출렁다리 입구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관광객들로 100m 이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 출렁다리는 올 7월 중순 개장했다. 대왕암 북측 해안산책로의 돌출 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 사이에 길이 303m, 폭 1.5m로 연결돼 있다. 중간 지지대가 없이 한 번에 연결되는 난간 일체형 보도 현수교로, 현재 전국 출렁다리 중 주탑 간 거리가 가장 길다.
바다 위 300여 m를 내려다보며 걷는 짜릿함 때문에 이 출렁다리는 개장 3개월여 만에 이용객이 70만 명을 육박하고 있다.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 명 안팎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대박’ 관광상품 덕에 대왕암공원 주변 식당가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부산 송도와 경남 통영, 전남 여수 등지의 케이블카와 마찬가지로 대왕암 출렁다리가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효자 관광상품이 된 셈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앵커 관광 시설’의 중요성을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를 통해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연장 2.4km)와 대왕암 케이블카(연장 1.5km)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여 년 전부터 추진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울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산 9개가 몰려 있는 ‘영남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다 올 3월 울산의 향토기업인 세진중공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세진중공업 측은 상부 정류장을 환경영향평가에서 불리한 낙동정맥을 피했기 때문에 환경영향평가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2022년 착공해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대왕암 케이블카는 올 5월 대명건설과 경남은행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인 울산관광발전곤돌라㈜와 울산시가 업무 및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 케이블카는 2023년 4월에 개통할 예정으로 내년 1월 착공한다. 케이블카 옆 일산해수욕장 위로는 집라인(연장 0.94km)도 같은 시기에 개통된다. 울산 대왕암공원은 1만5000여 그루의 해송과 기암괴석, 어린이 테마공원, 오토캠핑장 등을 갖추고 있어 케이블카와 집라인이 개통되면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부각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울산 태화강에도 다양한 관광상품이 갖춰진다. 전남 순천만에 이어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에서는 다음 달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열린다. 이 박람회에 맞춰 세계적인 자연주의 정원 디자이너인 핏 아우돌프 정원이 태화강 국가정원에 꾸며진다. 시는 태화강역∼일산해수욕장∼태화강 국가정원을 오가는 수소 관광유람선도 내년부터 운항할 계획을 갖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늦어도 2024년부터 울산의 산과 바다에서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강에는 유람선이 떠다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들 시설만 갖춰지면 울산 관광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당일치기 ‘경유형 관광’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케이블카 등 관광시설 대부분이 수년간의 타당성과 행정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속도전이 중요하다고 보고 본격 추진하겠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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