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부산경제 ‘먹구름’… 고용 충격에 기업경영 악화

강성명 기자 입력 2021-09-17 03:00수정 2021-09-1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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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시 휴직자 전년比 33% 증가
영세 제조업 많은 취약한 산업구조로
근로자 임금 큰 폭으로 하락해 충격
전국 1000대 기업에 부산은 29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구조개편해야
지난달 9일 부산 관광의 메카인 해운대구 구남로. 매년 피서철 인파가 넘쳤던 이곳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방문객이 뚝 끊겼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산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취약한 산업구조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16일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의 ‘코로나19 이후 부산 고용의 질적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일시 휴직자는 전년 대비 33.2%인 3만3000명 증가했다. 상용직의 초과근로 시간은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산 근로자의 임금도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3개월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000원(―0.1%) 떨어졌지만, 하반기에는 4만7000원(―1.9%)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전국 평균 임금은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만2000원(2.7%), 하반기엔 2000원(0.1%)가량 올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하반기 부산지역 월평균 임금은 246만5000원으로 전국 평균인 266만5000원에 비해 20만 원 적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241만8000원으로 하락하면서 전국 평균과의 격차가 24만9000원으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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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전국보다 더 큰 원인으로 기반 서비스 산업이 부족하고 영세 제조업이 많은 부산의 취약한 산업구조를 지목했다. 부산연구원 이상엽 경제동향분석위원은 “부산은 이미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30, 40대 핵심 생산연령층과 고학력 청년층의 역외 유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하다”며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약한 상황에서 고용의 질적 저하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산업구조 고도화와 지자체·산업·학계의 연계 강화를 부산 경제의 활로 방안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지역 주력 제조업의 사업 다각화 전환에 필요한 지원책 수립 및 수출 지원책 강화 △영화·영상·콘텐츠·마이스(MICE) 등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비대면 경제 대응력 제고 △대학에 인력 양성 및 직업교육훈련 사업 우선권 부여 등을 주문했다.

주요 기업의 상황도 코로나19 이전보다 악화됐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2020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기업은 29곳에 불과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55개사에 비해 10여 년 새 절반가량 줄었다. 2002년 매출액 1000대 기업 조사 이후 부산 기업이 30곳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부산의 매출 1위 기업으로 2019년 유일하게 매출 100대 기업에 포함(94위)됐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118위로 밀려났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29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27조9280억 원으로 2019년 34개 기업의 31조7845억 원에 비해 12.1% 감소하며 전국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00대 기업 중 743곳, 100대 기업 중 91곳이 수도권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업체가 많은 것이 부산 경제 하락의 원인”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 개편과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 추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코로나 여파#부산경제#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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