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미래는?[청계천 옆 사진관]

신원건기자 입력 2021-09-15 14:36수정 2021-09-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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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철회를 정식으로 요청한 9개교에 대해서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15일 밝혔습니다. 또 아직 철회를 요청하지 않은 대상학교들도 철회를 희망하면, 추진을 보류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기로 했습니다.

사진 출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공모전 홈페이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지은 지 40년 넘은 노후 학교에 대해 정부가 추진 중인 총체적 환경개선 사업입니다. 학교를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것이지요. 학교가 공사를 시작하면 학생들이 인근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거나, 임시 교사에서 수업이 진행됩니다. 학부모들로서는 아이들의 안전과 학습권 침해에 대해 걱정할 만 하지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14일 SNS에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 학교를 휴교하고 학생들을 인근 학교에 분산배치 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인접한 학교에 유휴 건물이 있어 학교의 수업이 크게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 경우, 인근의 대체부지에 임시 교사를 설치해서 수업을 지속하는 경우, 학교 건물 중 일부를 철거하고 다른 건물에서 수업하는 단계적 철거-개축 방식을 진행할 수 있는 경우 등 다양하다”고 밝혔습니다.

15일 학부모 기자회견
미래학교 사업에 반대하는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7일에 이어 15일에도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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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학부모 기자회견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선정된 10개교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지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학부모가 무릎을 꿇은 채 지정 철회를 호소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학부모들은 “전학을 가지 않는다 해도 이동식 임시 학사(모듈러)에서 수업을 해야 한다”며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그동안 줌수업를 하다 이제야 겨우 등교를 시작했는데 이번엔 학교가 공사를 한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이 서울 영등포구 대방초등학교에 설치 예정인 모듈러 조감도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학부모들은 독특한 집회 방식으로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방역4단계 시행으로 사실상 집회나 모임이 불가능하니 3~4명씩 조를 꾸려 2m 이상 간격을 유지하며 기자회견을 듣는 방식이었습니다.


연설자의 호소에 참석자들이 환호성을 보내자 경찰은 경고방송과 동시에 영상 채증에 들어가더군요. 방역4단계 집회에서는 모임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비말의 위험 때문에 소리를 크게 함께 지르는 것도 수칙위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도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과 소통이 부족했음을 인정했고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결정과정에서 학교와 학부모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학생 학부모의 불편함도 덜면서 노후 학교 건물의 안전 문제도 해결하는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찾으면 좋겠습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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