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날짜 잡자”… 수년간 제자 성희롱한 홍대 미대 교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8일 2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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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에서 열린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 요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9.8/뉴스1
8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에서 열린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 요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9.8/뉴스1
홍익대 미술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하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익대 학생 등으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 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A 교수가 2018년부터 3년 간 강의실 안팎에서 학생들에게 자행한 성희롱 피해 사례 등을 폭로했다. 현재까지 제보를 통해 드러난 피해 학생만 1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행동이 공개한 제보에 따르면 A 교수는 지난해 초 대학원 강의 도중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를 하지 않았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성범죄 사건이 논란이 됐을 당시 교육자인 A 교수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제보에는 A 교수가 강의실에서 “너랑 나는 언젠가 성관계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느냐” “차라리 날짜를 잡자”는 등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학 측에 A 교수에 대한 파면요구서를 전달한 공동행동은 추가 피해 사례를 파악해 다음 달 A 교수를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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