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인문학 중심 도시로 거듭난다

이형주 기자 입력 2021-09-07 03:00수정 2021-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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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심 ‘인문르네상스’ 한창
역사 담은 4개 권역 산책로 조성… 독립운동-민주항쟁 의미 되새겨
인문대학 열고 올 22개 강좌 진행… 향토 인물 기록-지역 서점 지원도
4일 광주 동구 인문산책길 중 1곳인 무등 가는 길 코스인 증심사에서 탐방객들이 문화해설사와 함께 무등산 가을산책을 하며 역사인물, 장소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있다(왼쪽 사진). 6일 광주 동구 지산동 고 문병란 시인의 집에서 탐방객들이 고인이 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는 땅 49.32km²의 대부분이 호남의 명산 무등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또 호남의 1번지라는 명성을 보여주듯 문화 역사의 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동구는 어린이와 노인 등 세대 간 통합을 높이고 문화와 예술, 인문학을 결합시켜 주민 행복을 키우는 인문르네상스 도시를 꿈꾸고 있다.

○ 4개 권역으로 이뤄진 인문산책길

인문르네상스 도시를 만들려는 동구 주민들은 역사적 인물과 장소 등 인문자원을 이야기로 엮은 인문산책길을 가꾸고 있다. 인문산책길은 4개 권역으로 이뤄졌다.

‘무등 가는 길’은 학동과 학운동 일대로 무등산 입구와 문빈정사, 춘설헌, 의재미술관, 증심사까지 걷는 4.5km 코스다. 무등 가는 길에는 독립운동과 나환자 치료에 일생을 바쳤던 최흥종 목사, 남종화의 대가인 허백련 화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광주정신 원형길’은 충장동과 서남동 일대로 서석초등학교, 흥학관 터, 호남동성당, 광주극장, 광주우체국 등 3.8km 코스로 이뤄졌다. 흥학관은 항일독립운동과 광주정신의 요람으로 광주물산장려운동, 광주소작인대회 등 근대사의 주요 무대다. ‘뜻 세움길’은 지산동 일대로 근현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뜨겁게 살다간 오지호 화가, 문병란 시인, 이한열 열사 등 3명의 이야기를 따라 걷는 2.6km 코스다. ‘밝은 희망길’은 동명동 일대로 독립운동가와 민주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었던 광주형무소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현재는 청년들로 북적이는 카페 거리로 코스는 2.4km다.

이곤희 광주 동구 인문도시정책과장은 “10일 민족시인 고 문병란 시인의 집이 리모델링돼 개관한다”며 “문화자원을 복원해 인문관광의 원천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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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대학과 인문동아리도 주목

동구는 주민들의 인문 활동을 활성화하는 인문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인문대학은 지난해에 오월 인문학, 상생 인문학 등 6개 프로그램을 18차례 진행했고 올해는 ‘나를 만나는 인문학’을 주제로 22개 강좌를 운영한다. 또 사라져가는 인문자산을 발굴, 기록해 계승하는 인문자원 기록화 사업도 펼치고 있다. 기록화 사업을 통해 근현대 인물 41명의 이야기를 수록한 동구 인물 제목의 책 2권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서점 9곳은 구민도서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구민도서 지원 사업은 동구 도서선정단이 뽑은 독서권장 도서 100권 중 1권을 신청하면 협약서점 9곳을 통해 제공받도록 돕는사업이다. 주민들의 독서 기회를 늘리고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영세서점을 활성화하는 등 책 읽는 동구를 만드는 것이다.

인문동아리 지원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주민들의 독서토론, 글쓰기, 영화 철학 탐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인문동아리 16개 회원 140여 명이 모임을 가졌다. 올해는 30개 동아리 회원 22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2018년부터 주민들과 함께 광주 원도심인 동구를 인문도시로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임 구청장은 “독서와 강좌,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문도시는 책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 위기를 극복하고 주민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인문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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