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연장에 수도권 전면등교 불발…3단계 비수도권은 매일 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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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3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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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개학을 맞아 등교하는 초등학생. /뉴스1 © News1
2학기 개학을 맞아 등교하는 초등학생. /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9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초·중·고교 등교 확대가 6일부터 본격화한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인 비수도권은 대부분 전면등교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도권은 4단계가 4주 연장되면서 ‘전면등교’가 사실상 무산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3일 오전 회의를 열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인 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6일부터 10월3일까지 4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의 2학기 등교확대 방침도 그대로 유지된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전날 온라인 브리핑(보고)에서 “확산세가 감소되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등교 확대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지난달 9일 발표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이 오는 6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방안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 지역에서는 초·중·고교 모두 전교생이 동시에 등교하는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지역이나 학교 여건에 따라 초등학교는 6분의 5, 중·고교는 3분의 2 이상 등교하면서 원격수업을 병행할 수도 있다.

현재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부산과 울산을 제외한 대부분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전면등교를 실시할 전망이다. 이미 대구·광주·울산·세종·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 등은 2학기 개학 시점부터 교육부의 등교확대 방안을 앞서 적용하고 있다.

수도권은 4단계가 연장되면서 전면등교가 무산됐다. 다만 4단계 지역인 수도권에서도 1학기와 달리 전면 원격수업이 아니라 등교수업이 이전보다 확대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같은 시간대에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등교할 수 있다. 고교는 4단계에서 전면등교도 가능하다. 대다수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고3은 매일 등교하고, 1·2학년이 돌아가며 학교에 나오거나 동시에 등교할 수 있다.

원격수업이 어렵고 등교 필요성이 높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특수학교(급) 학생들은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매일 등교할 수 있다. 소규모 학교와 농산어촌 학교 역시 4단계에도 전면등교가 가능하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 국내 여러 분야 전문가들은 등교 확대를 통한 교육을 지속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고 말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4단계에도 여러 방역 조치를 통해 등교 확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교육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방역전문가도 대부분 학생들의 등교 확대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학생들의 감염경로를 분석해 볼 때 상대적으로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이고, 학교는 가장 마지막에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학기 때 학생들의 감염경로를 보면 15.9%만 학교에서 감염됐고 나머지는 학교 밖에서 감염됐다”며 “학교는 아이들이 가는 어떤 장소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4단계에도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날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09명을 기록했다. 59일째 네 자릿수다. 학생 확진자도 지난달 26일에서 지난 1일까지 1119명이 새로 발생해 주간 확진자가 3주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으면서 서울의 경우 전면등교가 가능한 고교조차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학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한 고교 교감은 뉴스1 통화에서 “관내 고교 중 전면등교를 하는 곳은 3분의 1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이달 말에서 10월 초가 중간고사 기간이라 그때까지 상황을 보고 이후 등교를 어떻게 할지 판단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교육당국은 4단계에서도 시차등교와 오전·오후반 등 탄력적 학사운영을 통해 전면등교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한 교육계 관계자는 “시차등교는 할 수 있는 곳이 사실 몇 군데 없고 오전·오후반도 학생들 돌봄이나 스케줄 관리 때문에 학부모 반대가 많다”며 “학부모 요구가 커지면서 교육당국이 전면등교를 추진했지만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수표’를 날린 모양새가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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