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尹측근 청부고발 의혹’에 감찰조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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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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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검찰총장. 동아일보 DB
김오수 검찰총장. 동아일보 DB
김오수 검찰총장은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임 당시 윤 전 총장의 측근이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야권 인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한 진상조사를 대검 감찰부에 지시했다. 국민의힘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발했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금일 뉴스버스 기사 내용과 관련해 검찰총장은 대검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알렸다.

온라인 매체인 뉴스버스는 지난해 총선을 앞둔 4월 3일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송파갑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 측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등 총 11명의 이름이 적힌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직 검사가 야권 인사에게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청탁 또는 사주한 게 사실이라면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반하는 일이 된다.

이에 김 의원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 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손 검사의 청부 고발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따르면 손 검사도 의혹을 부인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확인된 사실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사에 나오는) 김 의원이 해명한 바에 따르면 ‘당에 흔히 들어오는 제보를 이첩하는 것’이고 크게 문제가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논평을 내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직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를 지시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 검사와 김 의원 모두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고, 실제 고발이 이뤄진 적도 없다”며 “명백히 허위보도이고 날조”라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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