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 지나가도 9월초까지 비소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9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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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이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부터 약 3일간 전국에 비가 예보됐다. 21일부터 이어진 이른바 ‘가을장마’에 이어 또다시 비가 내리는 것이다. 현재 한반도 상공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머물고 있어 비가 올 때 강풍을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

주말까지 이어진 ‘가을장마’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린다. 한반도 남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으로, 흔히 ‘가을장마’라 부르는 비다. 예상 강수량은 전라도와 경북 내륙 지역에 10~60㎜, 충청도와 경북, 경남 지역 5~30㎜,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등에 5㎜ 내외다. 남부 지역에는 30일까지 5~30㎜ 가량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가을장마’는 8월 하순 정체전선 영향으로 내리는 비를 말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놓인 상황에서 북쪽의 찬 공기와 마찰해 비구름을 만들어 정체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초여름 장마와 비슷해 붙인 이름이다. 올해는 21일부터 시작돼 열흘 가까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서로 길게 확장하며 수증기를 한반도 쪽으로 끌어올리면서 정체전선이 장시간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31일부터 전국 강한 비

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31일 다시 시작된다.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비구름을 동반해 한반도로 동진하기 때문이다. 이번 비는 전국을 덮을 정도로 비구름이 크게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북으로 좁게 비구름이 형성되는 가을장마와는 모양새가 다르다.

이번 비는 다음달 2일까지 약 3일에 걸쳐 전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한반도 상층에는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머물고 있는 상황. 한반도에 유입되는 비구름이 찬 공기와 충돌하면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 비가 내릴 때 강풍도 동반할 가능성도 커 피해가 날 수 있다. 기상청은 “특히 서쪽 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다음달 4일에는 제주에, 7일에는 전국에 비가 예보돼 있다. 비가 내리는 지역과 시기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그 외 기압계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9월 초까지는 정체전선(장마전선) 영향과 주기적으로 유입되는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은지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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